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천진난만 일어나 나를 찾고,
숙취에 헤롱거리는 남편은 내가 안보이니 두리번 두리번.
베란다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왔다.
“어디갔었어?”
말뚱하게 바라보는 당신.
일단 아이를 챙겨 어린이집으로 보내자.
오늘 출근이 늦으니 대화할 시간이 있다.
아이들 서둘러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말 없는 나를 보고 그사람은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평상시와 다르니 “뭐 또 문제있나?”싶은 눈치다.
기다려. 잘근잘근 씹어줄꺼니까.
집으로 올라와 그사람을 앉혀놓고 물어봤다.
이름을 대며 누구냐고. 얘랑 놀고 다니느라 그동안 바빴냐고.
제정신이냐고. 태어날 아이 산후조리비까지 탕진해가며 노니까 좋았냐고.
코너에 몰린 그사람이 한 말은
“아니야 그런거. 근데 내 핸드폰은 왜 뒤져본거야?”였다.
발뺌하며 딴소리를 한다면 나는 확인을 해야했다. 강하게.
보는 앞에서 그 아이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짜증섞인 한숨을 쉬며 머뭇거리더라.
내가 직접 전화를 했다. 받질 않았다. 새벽에 들어갔으니 지금까지 쳐자고 있겠지.
무슨사이냐.
잤냐.
이 뻔한 말은 하지도 않았다.
알아서 뭐하게. 나만 죽일 말들이잖아.
이미 벌어진 일인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렇치만 너는 당해야지.
너는 아주 나.쁜.놈이니까.
계속 변명과 짜증과 자조섞인 말에 뺨을 때렸다.
몇번을 때렸나..모르겠다.
니가 사람이냐고. 사람이면 이렇게는 못한다고 말했다.
되려 맞은 그는 후련한 듯했다.
자긴 값을 치뤘다고 생각하는듯 했다.
그게 더 짜증이 났다.
아니 왜? 이제 시작인데?
마침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 와이프인데 너 뭐하는 애냐고.
뭐하는 애길래 와이프도 있고 아이도 있고 가정있는 사람이랑 새벽까지 어울려서 놀러다니냐고.
생각이 제대로 된 사람이면 그렇게 못하는거 아니냐고.“
“아..그게 문제가 될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왜 몰라…??? 20대 중반인데 왜 몰라…???
얘도 뭐 나사 풀리긴 한 애였나보다 싶었다.
다신 안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담배를 피러 밖을 잠시 나갔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