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밥도둑!

[푸드에세이]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마트에 갔는데 활어 꽃게가 세일이었는지 1kg 9,900원이다. 암게로 1.2 kg 암케로 샀다.

간장게장을 하려고 하니 지나간 일이 생각났다. 2010년도쯤이다. 서울이 고향인 입맛이 까다로운 시숙과 동서가 애들 아빠 생일이라고 방문했다. 그 무렵 서울의 유명한 R 본사 유통본부에서 개최한 활어 간장게장 품평회에 한국에서 간장게장이 최고라는 회사와 이숙한종합식품이 경합을 벌였는데 우리 회사가 일등 했다.

커다란 꽃게로 간장게장을 만들었는데 비린내도 나지 않는 설탕 대신 감초를 넣고 만든 알꽃게장이었다.


R 본사에서 납품 계약하러 왔다. 유통 매장이 많아 월매출 오천 만 원 이상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숙한종합식품 대표인 애들 아빠는 활꽃게라서 잘하면 손익분기점이요, 그로 인해 25년 차 우리 회사 경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계약 체결을 거부했다. 해보지도 않고 계약을 거부해서 화가 났다. 간장게장을 준비하느라 여러 날 보낸 것이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알꽃게장을 보면 그날의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런 기막힌 사연이 있는 알꽃게장이었다. 김치와 알꽃게장이 메인 반찬이고 소곱창국을 끓였다. 입맛이 까다로운 분들인데 맛있게 먹고 갔다. 간장게장을 만들어 글을 올리려다 보니 옛 추억에 잠기고 말았다.



꽃게장은 활어든 냉동꽃게든 암꽃게장이 비린 맛이 적고 더 맛있다. 살이 많은 수꽃게장도 맛있지만

암꽃게장 보다 살짝 비린 맛이 난다.



<< 간장게장 담그는 순서 >>


1. 꽃게의 배꼽을 가위로 자르고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주고 물기를 빼서 배꼽이 보이도록 눕혀서

보관할 통에 가지런히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간장게장 재료 >>


암꽃게 활어 4마리, 진간장 1컵, 국간장 0.5컵, 소금 2스푼, 배 한쪽, 실파뿌리와 대파 한 줌, 무 한 조각

감초 5개, 마늘 8개, 맛술 1컵, 편생강 반 컵, 양파 반 개, 계피 소량, 물 15컵, 월계수잎 2장, 고추냉이 소량


2. 위의 비율대로 물 15컵을 붓고 무와 양파, 생강이 푹 무르도록 40분 동안 중간 약불에 다린다.

물이 1/3 정도 졸으면 물을 더 부어준다. 꽃게 다리 끄트머리를 잘라 같이 넣고 끓여준다.


3. 양념간장물이 14컵 정도 되어야 4마리 꽃게가 잠긴다.

푹 끓인 간장물을 찬물에 담가 여러 번 물을 갈아주며 차갑게 식힌 후 꽃게에 부어주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4. 국물 맛이 짭조름하고 감초와 양파의 단맛이 우러나서 단짠이다. 경험에 비추어 간장게장에 설탕을

넣으면 꽃게 살이 흐물흐물 녹아 없어지므로 설탕은 넣지 않아야 한다. 설탕 대신 감초로 단맛을 냈다.


5. 건더기는 체에 걸러내고 양념간장물을 꽃게에 부어분다. 다음 날 아침 국물만 따라 한 번 더 끓여주고

차갑게 식힌 후 꽃게에 국물을 부어준다. 이틀 숙성 후 3일째 되는 날 맛있게 먹으면 된다.



<< 먹을 때 요령 >>


꿀팁 1: 간장게장을 많이 담갔을 경우에는 국물은 김치냉장고에 넣어 살짝 얼게 한다.

꽃게는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기 30분 전에 꽃게에 국물을 부어주면 된다.


꿀팁 2: 꽃게를 먹고 남은 간장 국물은 생강과 깐 마늘, 맛술을 더 추가해 넣고 국물을 끓인다.

국물을 끓일 때 위에 뜬 거품은 걷어내야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끓여서 식힌 국물에 꽃게를 넣고 다음 날 국물만 따라 끓여주고 식혀 꽃게에 부어주면 된다.

먹을 떼 요령:: 등딱지를 분리하고 꽃게의 아가미를 떼어내어 6 등분으로 자르면 먹기 좋다.

두툼한 다리는 어슷하게 잘라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먹는다.

꽃게살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손으로 꾹 짜서 등딱지에 담아 먹으면 편리하다.


꽃게살과 간장, 참기름 반 스푼을 넣고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옆지기가 맛있다고 비빈 것을 사진에 담았다. 간장게장은 역시 밥도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