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 유정 이숙한
어제와 오늘은 왕복 2.3km 거리를 보도로 출퇴근했다. 집을 나설 때 무릎이 무겁고 살짝 아팠다.
'집으로 돌아가서 차를 가지고 갈까 하다 가까운 거리인데 일단 나섰으니 가보자'라며 가다 보니 십오 분도 되지 않아 병설유치원에 도착했다. 새벽에 가을비가 내리더니 하늘이 회색이다. 우산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3시간 근무 중에는 핸드폰을 열지 않는다. 부재중 전화 뜬 거 보고 전화하면 되니까, 학교 정문을 나와 홈쇼핑에 뼈 없는 갈비탕을 주문했는데 오늘은 도착할까, 핸드폰을 열었다. 짝꿍의 부재 전화다. 전화를 거니 "비도 오는데 왜, 차를 가져가지 않았나?"라며 묻는다. 급한 일 보러 집에 들어왔는데, 주차장에 차가 서 있으니 짠했던 모양이다.
주변에 암에 걸렸거나 당뇨합병증으로 위독한 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짝꿍은 당뇨 수치가 높다. 빨리 잡아져야 하는데 걱정이다. 흰쌀밥 대신 보리와 현미찹쌀, 율무를 섞어 잡곡밥으로 바꿨다. 당도가 높은 과자와 음료수도 끊었다. 가래떡 구운 것을 좋아하는데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꾸니 그것도 끊었다. 현미가래떡을 주문해서 구워줬는데 껄껄하고 부드럽지 않은 맛이라 꿀을 살짝 뿌려주었다. 당도가 0인 하얀 식초를 샀다.
락토핏 당케어를 복용 중인데 워낙 국물을 좋아하고 건더기를 먹지 않는다.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당뇨에 노출되는 모양이다. 솔잎추출물이 당을 내려준다고 해서 주문했다. 침향이 섞여 좋다고 한다. 당뇨는 합병증이 무섭다고 한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나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당뇨에서 벗어나 건강하 기도드린다.
퇴근하고 집에 걸어와서 실내자전거를 탔다. 3분은 느리게 돌리고 7분은 빠르게 돌리며 40분 탔다. 힘이 들어
거실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문소리가 났다. 조금 전 전화를 거니 늦는다고 먼저 밥을 먹으라더니 일찍 귀가했다. 주문한 한우 뼈 없는 갈비탕에 밥을 말아 볶은 김치와 맛있게 먹었다. 기운이 난다.
뉴스를 보려고 하는데 "목욕탕에 변한 거 없어?", "아니요, 뭐지?" 욕실을 봐도 모르겠다. 길고 긴 샤워호스를 내 앞에 가져온다. 그동안 샤워호스가 짧아 목욕탕 청소할 때 불편했다.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런 사정을 알고 있던 모양이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시원하게 욕실 청소를 할 수 있었다. 고맙다! 최고라고 칭찬해 줬다.
진심으로 고맙다. 주방 수도가 덜렁거려서 LH매입임대 사무실에 서비스 신청했는데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깔끔하게 새것으로 바꿔 서비스를 취소했다. 역시 장인의 손! 그 손길이 닿으면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