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에세이 ] <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며 > 유정 이숙한
어제 TV 생생정보통에서 통영 도다리쑥국을 전문으로 하는 을지로에 있는 식당이 소개됐다. 육십 년 넘게 살아오면서 도다리쑥국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생선탕에 쑥을 넣으면 어떤 맛인가 무척 궁금했다.
도다리쑥국 맛이 궁금하다고 했더니 해 먹은 적이 있다며 축구 연습하고 와서 도다리쑥국을 끓여주겠다고 나와 약속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자 귀기시간이 임박한지라 읍내 횟집 네 군데를 찾아가서 도다리를 찾으니 나오기 이르다며 없다고 했다.
횟집 찾아다니느라 6244걸음 4.1킬로를 걸었더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아프다.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 아프고 힘들다. 걷는 운동한다고 무리했다. 며칠 전 큰 횟집이 생겼길래 그 집 위치를 미리 알아두었다. 다리가 아프지만 마지막으로 방문했으나 문이 닫혀있다. 간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으니 받지 않아서 문자를 남겼다. 문자로 "도다리를 파나? 몇 시에 오픈하나?" 물었다. 2시 반 가까이 돼서 그쪽에서 답장이 왔는데 도다리도 있고 오후 3시에 오픈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이 나서 마트에 쑥이 있는가 물어보니 다들 없었다.
할 수 없이 길 건너 햇볕이 잘 드는 바람맞이 언덕에 가서 풀 속에서 자란 작은 쑥을 캤다. 가시덩굴이 면장갑 낀 손을 쿡쿡 찔러서 피가 나고 아팠다. 풀속에 모습을 드러낸 쑥이 아직 작았지만 열심히 캤다. 김 공은 쑥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으나 풀 숲을 제쳐야 쑥을 만날 수 있다. 캔 쑥이 양이 많지 않지만 도다리 한 마리로 쑥국을 끓일 정도는 된다. 나는 캐 온 쑥에 혼입된 검불과 티끌을 골라내고. 김 공은 쌀뜨물을 붓고 도다리를 넣고 20분쯤 끓였다. 쑥이 생선의 비린맛을 나지 않게 할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다. 쌀뜨물 1,500cc가 넓적한 찜통 솥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어느 정도 도다리가 익자 쑥을 넣고 대파 작은 거 4대와 다진 마늘 한 스푼, 1인용한우감치미를 넣고 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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