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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중국의 수출 대호황과 압도적인 무역수지

by 하부팤 Mar 08. 2023




 `22년 한국은 무역수지 적자 472억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에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은 `22년 10,00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이 수치는 `17년 대비 약 81%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무역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의 무역수지가 5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되는 것은 매우 놀랍고 이례적이다. 도대체 중국은 어떻게 이 같은 놀라운 무역수지를 달성했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해보자.



 우선 중국의 무역규모(수출+수입)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최대 무역 상대방은 압도적으로 미국이다. `19년에 미중 무역규모가 잠시 감소하였지만 코로나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하였고 `22년은 `21년과 유사한 규모의 무역규모를 기록하였다. 미국 외 무역규모 상위 4개국은 일본, 홍콩, 한국, 대만이 사실상 고정이며, 4개 국가 간 약간의 순위 변동만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의도적인 정책인지,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변화인지 혹은 둘 다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무역규모 상위 5개국의 비중을 보면 미국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7년부터 감소하던 미국의 비중은 `20년 코로나 유행 시기에 잠시 반등하였지만 이내 다시 감소추세로 전환하여 14.2%에서 12%로 약 2.2%p 감소했다.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보다는 심화될 가능성이 더 높고 미국은 공급망 안정을 위하여 탈중국을 시도하고 있기에 이러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반적인 무역규모와 무역 상대방을 확인해봤으니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로부터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는지 알아보자.



 무역규모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압도적인 중국의 무역수지 1위 국가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이 있을 때 일방적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중국을 온 힘을 다해 혼내주고 지금의 무역관계를 바꾸고 싶겠으나, 중국은 겉으로는 미국을 비난하더라도 속으로는 이만한 무역 상대방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 원 데이터(china custom statistics)에서 홍콩도 별도로 집계하고 있기에 데이터에 포함하였으나, 사실상 중국 내 거래와 다름없다.





미국은 중국이 밉다. 정말로 밉다.


중국도 미국이 밉다. 하지만 좋다.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고객이다.



  중국의 주요 무역수지 흑자 국가를 본 김에 주요 무역수지 적자 국가도 내친김에 확인해보자.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국가 1위는 미국이었고,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국가 1위는 대만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중국 모두 각각 2위보다 훨씬 큰 규모로 흑자, 적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동시에 두 국가 모두 현재 중국과 사이가 매우 안 좋다. 한 가지 눈물 나는 점은 `21년까지 한국도 중국의 주요 무역수지 적자 국가였으나 `22년부터는 사실상 한국은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22년도 주요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갑자기 튀어나온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중국 또한 원유 수입금액이 많이 증가하였음을 시사한다.


 위에서 중국의 무역규모와 무역수지 흑자를 국가별로 확인해봤다. 그렇다면 중국의 무역수지(수출-수입) 증가 요인이 수출 증가인지, 혹은 수입 감소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자.



 중국의 무역수지(푸른 선)는 `17년 5,520억 달러에서 `19년 4,210억 달러로 약 24% 감소하였다. 하지만 `20년부터 수입금액 증가 폭을 뛰어넘는 수출금액의 증가로 인하여 무역수지 규모가 `22년 10,004억 달러로 많이 증가하였다. 5년 만에 무역수지 규모가 약 81%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수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20년부터 폭발적으로 수출 규모가 증가했는지 품목별로 수출 내역을 확인해보자.


* `17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952억 달러이며, 이는 한국의 역대 최대 규모 무역수지 흑자였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감소한 뒤 `22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위의 수출품목 그래프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중국은 `20년 ~ `22년에도 기존 주력 수출품목(통신장비, 컴퓨터)이 수출을 견인했으나, 두 품목의 성장이 정체됐다.


- `19년부터 반도체 디바이스(분홍)가 수출 주력 품목으로 떠올랐으며 지속적으로 수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 `22년부터 주력 품목으로 등장한 이차전지(청록)은 `21년까지는 상위 품목에 존재하지 않았으나, 등장과 동시에 반도체 디바이스와 비슷한 수출 규모를 달성했다.


 위의 수출 품목 변화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이차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부문에 글로벌 경쟁기업(미국, 유럽, 한국 등)이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제에 고무적이다.


*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한국의 차기 주력 산업인 바, 중국과 이 부분이 겹친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과거 한국과 중국이 겹쳤던 철강, 디스플레이, 태양광, 조선 등의 산업은 중국의 물량 공세와 저가 전략에 밀린 뒤 현재까지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품목을 알아본 김에 수입품목도 한 번 확인해보자



 위의 수입품목 그래프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중국도 원유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인하여 `22년 원유 수입 금액이 역대급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수출로 압도적인 무역수지 달성)


- `21년에는 철광석과 구리를 많이 수입하고 `22년에는 금을 많이 수입했다. 아마도 인플레이션을 대비하기 위하여 원자재 수입을 크게 늘린 것 같다.


 지금까지 살펴본 중국의 무역 흑자 요인들을 정리해보자.


              `22년 중국은 10,004억 달러의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 달성(`17년 대비 약 81% 증가, 땡큐 아메리카)            


              이 같은 무역수지 흑자 달성의 원동력은 수입금액 증가를 훨씬 뛰어넘는 수출금액의 증가가 견인            


              기존 수출주력 품목이 꾸준히 선방하는 가운데, 최근 주목을 받는 품목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출품목이 강세            


              인플레이션 빔으로 중국도 에너지 수입이 많이 증가하였으나, 원자재 수입 부담은 수출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한국이 `22년 역대급 무역수지 적자를 달성한 것과 매우 대조적인 중국의 엄청난 무역수지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과연 이 나라의 앞 날을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 말하는 이 나라는 중국을 말하는 것이며,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중국 관련 호재 주에 대해 생각하고 관련주 매수를 고려해야한다.


 지금부터 고깃값을 번다는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접근해보자.




 중국의 무역수지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섹터 등의 구분 없이 중국 주가지수 전체에 대한 투자와 특정 섹터(이차전지)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고려 대상이다. 우선 중국 주가지수 전체 투자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1. 중국 주가지수 전체 투자


1-1) 중국의 GDP


 중국의 GDP는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골드만 삭스는 `22년 10월 2035년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골드만 삭스의 이 같은 전망은 무역수지 흑자의 꾸준한 증가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GDP는 크게 소비, 투자, 순수출(무역수지 흑자)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순수출(무역수지 흑자)의 상승은 곧 GDP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중국은 5년 만에 순수출이 80% 증가하였으며, 주요 수출 품목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산업의 품목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향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동시에 GDP가 상승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중국 주가지수 전체(경제 전체)에 대한 투자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1-2) 버핏지수


 버핏지수는 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워렌버핏이 제안한 주식시장 과열 측정 지표이다. 이 지수는 '대상 국가의 시가총액 / GDP * 100'으로 계산한다. 그리고 이 지수들의 과거 레벨을 기반으로 현재 분석대상 국가의 주가시장이 저평가인지, 혹은 고평가인이 판단할 수 있다.


 직접 계산하는 건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gurufocus.com에서 제공하는 버핏지수를 활용해서 현재 중국 주식시장과 미국 주식시장이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 확인해보자. 먼저 최근 서학개미들이 다시 매집을 시작한 미국 주식시장의 버핏지수를 보자.


 버핏지수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현재 GDP 대비 과열 상태에 접어들었다. 다음은 중국을 확인해보자.




 반면에 중국은 버핏지수 관점에서 현재 GDP 대비 적정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저평가(Undervalued) 상태였다면 투자하기에 더욱 매력적이였겠지만, 그래도 중국 주식시장은 현재 많은 사람이 매수를 고려하는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2. 이차전지 섹터 투자


2-1) 이차전지 수출 시작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다. 단순히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아닌, 압도적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22년 기준 EU 전체에서 1.7백만 대, 미국에서 66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으나 중국에서는 3.3백만 대가 판매됐다. 그리고 증가율 또한 다른 국가(지역)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에서는 관종짓을 자주 하지만 중국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엄근진 하는 이유).



 중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내수시장에 이차전지를 공급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 중인 자국의 내수시장만 지배해도 막대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나아가 해외 시장까지 잠식한다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2-2) 이차전지 원재료(리튬) 확보


 리튬은 이차전지의 필수 원재료이며,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M&A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동시에 리튬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리튬 경쟁전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중국은 `21년 기준 리튬 생산량 전 세계 3위 국가기 때문이다.



 리튬 생산 상위 국가 중 이차전지 생산이 가능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지만, 중국과의 생산 규모 차이가 매우 크기에 비교하기조차 민망하다. 즉, 중국은 이차전지 주요 생산국 중 유일하게 자국에서 리튬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나라이며, 이는 중국 이차전지 섹터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세 줄 요약



              중국의 파워풀한 수출 덕분에 무역수지가 5년만에 거의 2배로 증가하였다.            


              파워풀한 수출 품목을 확인해보니 반도체와 이차전지 상승이 매섭다.            


              무역수지의 힘으로 GDP 성장이 기대된다면 중국 주가지수 전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중국의 이차전지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면 중국 이차전지 섹터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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