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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Mar 15. 2024

어린왕자는 왜 양을 그려달라고 했을까?


몇 십 년 간 궁금해하던 질문이다.

죽을지도 모르는 사막 한가운데에 아이가 나타난 것도 의아한데 뜬금없이 양을 그려달라니...

겉뜻과 속뜻의 거리가 멀수록 '시적긴장'이 팽팽해진다지만, 조난조종사와 걱정도 없는 아이의 조합은 이해난감이었다.

인생의 고독한 사막을 지나오고 나니 어린왕자의 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생떽쥐베리는 23세에 약혼을 하고 그 해에 파혼했다.

그 후 35세에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여 5일 만에 구조되었다.

그리고 미국 망명 후 43세에 <어린왕자>를 출판한다.


마흔이 넘은 생떽쥐베리는 내면의 자아를 만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막에서의 절대고독의 시간대에다 자신과 내면자아의 만남을 주선했을 것이다.


내면의 어린 자아는 성인 자신에게 왜 양을 그려달라고 했을까?

생떽쥐베리는 젊은 날의 파혼의 경험을, 아이가 장미꽃을 떠나온 미안함으로 대치 한 모양이다.

(또는 떠나온 조국 프랑스에 대한 미안함일까?)

내면의 자아는 생떽쥐베리에게 '관계를 해치는 요소'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에 짐승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 엄마와 언니는 호랑이가 쫓아오는 듯이 행동하고, 나는 호랑이에게 쫓기는 엄마의 발에 걷어차이는 강아지처럼 살아야 했으니 말이다.)


생떽쥐베리는 통통 뛰어다니는 양을 그렸다가 아이의 부정에 양을 상자에 넣는다.

 아이는 장미꽃을 해치는 양들이 통제되자 안심한다.

생떽쥐베리는 이렇게 내면의 어린 자아와 대화하면서 약혼녀와의 일들을 미안해한 것일까?


그런데 왜 노란 뱀을 등장시켰을까?

생떼쥐베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친독일 의혹을 받았고 우울증으로 폭음을 했다고 한다.

위스키의 노란색은 노란 뱀의 독이었을까?

생떽쥐베리는 부상 후유증과 조종사 나이초과에도 재입대하여 무리한 비행을 지원하였고,

<어린왕자> 출판 다음 해에 비행 중 행방불명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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