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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ma Config 2025 컨퍼런스 요약

서울에서 본 Config 2025, 그리고 Figma의 다섯 가지 변화

by 정디

2025년 5월 7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Figma의 글로벌 이벤트 ‘Config 2025’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현장에 직접 갈 수 없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워치 파티 형태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에서도 국내 디자이너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발표를 시청하고, 발표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나는 이번 워치 파티의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발표를 보고,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에서는 어제 공유된 주요 발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Figma는 왜 5개의 제품을 한날에 공개했을까?


“Figma는 더 이상 디자인 툴이 아니다.”

오늘 열린 Figma Config 2025 컨퍼런스를 본 디자이너라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번 발표는 단순히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모든 디자인 도구를 통합하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무려 5가지 제품 업데이트(신규 4개)를 공개했다. 이로써 Figma의 제품군은 총 8개로 확장되었고, 이제는 디자인, 코드, 협업, 콘텐츠 제작까지 모두 아우르는 어엿한 통합 플랫폼이 되었다.






1.GRID : Auto Layout의 새로운 옵션

Figma Design의 Auto Layout에 Grid 옵션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기존 Auto Layout은 가로 또는 세로 중 하나의 방향으로만 정렬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평과 수직이 동시에 필요한 레이아웃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프레임을 묶어서 사용해야 했다.


Grid를 사용하면,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행과 열을 설정할 수 있다. 하나의 Auto Layout에 그리드(예: 3x2) 설정만으로 배치 가능한 것이다. 여러 콘텐츠를 그리드에 맞춰 유연하게 리사이징 할 수도 있다.


Grid는 다음과 같이 복잡한 레이아웃을 만드는데에 적합하다.

갤러리 또는 벤토박스 구조
대시보드 스타일 인터페이스






2. Figma Sites: 클릭 한번으로 웹 퍼블리싱

디자이너를 위한 웹 빌더 Figma Site가 공개되었다. Figma에서 디자인한 화면을 웹사이트로 직접 퍼블리싱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프레이머처럼 디자인을 코드로 바꾸고 바로 웹에 게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지만, Figma Sites는 좀 더 디자인 중심의 워크플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Figma Sites에 준비된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할 수도 있고 Figma Design에서 디자인한 화면을 Figma Site로 옮겨 사용할 수도 있다.


데스크톱 사이즈에서 컴포넌트를 수정하면 태블릿과 모바일 사이즈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설정을 마친 후에는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웹에 퍼블리시 할 수 있다. Figma UI는 React + Tailwind CSS 코드로 자동 변환된다.


인터렉션 패널

각 요소에 커스텀 커서, 호버, 타이핑 텍스트 등의 인터랙션도 쉽게 넣을 수 있다.


Make와의 연계 기능과 Figma 자체 CMS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자체 CMS가 생긴다면 뉴스, 블로그, 프로젝트 등 콘텐츠 컬렉션을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동적으로 렌더링할 수 있게 된다.






3.Figma Make : 디자이너를 위한 바이브코딩 도구

Figma Make는 디자이너가 텍스트로 원하는 화면을 설명하면 코드와 프로토타입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도구다. 쉽게 말하면 Cursor나 Lurbble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피그마 안에 통합된 것이라 보면 된다. 현재는 Claude 3.7 모델만 지원하고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속도는 Cursor와 같은 다른 AI 도구보다 느린 편이지만, 구현된 UI 요소를 직접 선택하거나,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서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했다.






4. Figma Buzz: 마케터를 위한 피그마

Figma Buzz는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소셜 콘텐츠, 광고 배너, 이벤트 자료 등을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이너는 Figma에서 템플릿을 만들고 Buzz에 게시하며, 마케터는 제한된 영역만 편집해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자유 편집, 템플릿 복제, 수천 개 에셋의 일괄 편집까지 지원한다. 마케터를 주요 사용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엿보이는 제품 업데이트다.






5. Figma Draw

Figma Draw 모드가 생겼다. 기존 디자인 모드보다 그래픽 작업에 더 최적화되도록 업데이트된 것이다.


곡선 텍스트, 브러시, 패턴, 노이즈 효과 등 다양한 드로잉 기능이 추가되어 일러스트레이터와 프로크리에이트에 가까운 수준의 시각 작업도 가능해졌다.

위 사진 처럼 다양한 벡터 브러시로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더할 수 있고, '동적 획(Dynamic Stroke)' 기능을 통해 선택 영역에 울퉁불퉁한 획의 질감을 적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라면 공감할 '벡터 깨짐' 이슈가 개선되었다고 한다.





직접 사용해보기

Grid와 Figma Draw는 기존 Figma 환경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Sites, Make, Buzz는 아래 링크를 통해 베타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Figma Sites : http://figma.com/site/new

Figma Make : https://figma.com/make/new

Figma Buzz : http://figma.com/buzz/new

(Make와 Sites는 유료 요금제 플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마치며

발표 말미에 나온 말이 유독 인상 깊었다. "10년 전만 해도 브라우저 상에서 공동 디자인은 급진적인 아이디어로 여겨졌습니다. 오늘날에는 그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머지않아 표준이 될 변화의 조짐들—지금 이 시대의 디자이너로서 그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꽤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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