轉變이다. 완전한 전변이다. 보통 때면 출근시간 정체가 있는데, 아침 08시 30분인데 도로에 차가 없다. 하지만 밤 12시엔 차로 길이 막힌다 러시아워가 바뀌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Mr. Malik은 오후 7시에 만나자는 우리의 저녁 약속을 breakfast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밤 12시엔 차가 막힌다.
몸의 급격한 사이클 변화가 온다. 몸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 왜 선지자 무함마드는 라마단 월에 금식을 하고 이것을 강요했을까? 나의 학습에 따르면 1달간의 금식으로 가난한 자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한시적으로 라도 느껴보고자 해서 금식 기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열정적인 종교의 창시자로 일상을 떠나 집중적으로 신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년 중 한 달 정도는 자신의 생활을 보다 금욕적으로 만들고, 기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서 라마단의 금식을 만들었을 것 같다.
의학적으로 보면 매우 해로울 것 같은 이런 금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초창기에는 선지자의 뜻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겠으나, 후대에 오면서는 매우 교조적으로, 매우 정치적으로 변형되고 이용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본다.
사우디에서는 금식이 끝나는 시점의 식사라는 의미의 Iftar라는 말보다 Futur라는 말을 더 폭넓게 사용한다. 이 단어의 진짜 의미는 아침식사. 즉, 금식 시간은 밤이 되고 밤이 끝나고 일어났으니, Futur는 Mr. 말릭의 말처럼 당연히 그들에겐 아침 식사인 것이다. 또,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사우디에서는 Futur보다는 밤 12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이루어지는 Suhur가 더 성대하다. 우리네 푸짐한 저녁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보통 호텔 식사 패키지에서 Suhur가 Futur보다 약간 더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