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깃든 CD

by 독나리

아침에 일어나니 다른 때보다 어둡다. 밖을 내다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테레비죤을 보다 스윗치를 내리고 cd를 뒤적여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아들 집에 갔을 때 같이 떠났던 여행길에서 산 cd를 골랐다. 하나하나 모든 기타의 음들이 흥을 돗꾼다. 유행하는 음악을 cd로사면 보통은 한두 곡 빼고는 그곳에 실린 나머지 음악들은 귀에 잘 들리지 않곤 했는데 이 cd에 실린 음악들은 모두가 흥미롭다


미국에서 아들식구들과 여행했던 곳. 지금은 그곳 명칭이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곳 모습은 생생하다. 그곳 산책 중 자그만 공원을 지나게 되었다. 해변가에 있는 자그만 공원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고 여기저기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들로 매력적인 공원이었다. 가운데 자그만 공터에 앉아서 기타를 흥겹게 켜고 있는 두 남자가 있었다. 40대가량 되어 보인다. 생김생김이 분명 미국인은 아닌 듯했다. 그리스인가?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아들, 며느리, 손자, 나 우린 그곳에 앉아 그 음악에 귀 기울여 들으며 흥겨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손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시작하는 거다. 의외였다. 5살 손자는 그리 활발한 성격이 아니었다. 무척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아이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손바닥 치며 호응해 주었다. 얼마나 흥이나 하던지. 그 연주자 들도 무척 즐거워했었다. 나는 그 앞에 놓고 판매하던 cd를 사서 한국에 가지고 왔다. 가끔 그 cd를 틀면 그때의 즐거움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 그 바다냄새, 나뭇잎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내는 소리, 손자의 흥겨운 춤, 아들며느리의 뜻밖의 그들 자식의 흥겨워하는 모습에 놀라는 모습, 모든 모습들이 영상이 되어 흐른다.


이렇게 모든 것은 그 안에 담기는 추억으로 더 아름답게 포장되나 보다. 그 안에 담겨있는 14 제목의 cd를 들으며 그때의 생각을 하며 향기 나는 커피를 타본다.

cd표지를 보니 그들은 그리스인들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조르바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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