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다르와 달무리 검 - 2편]
아침 햇살이 미르텔 2층 창문으로 강하게 들어왔다. 인선이가 제일 먼저 눈을 떴다. 인선이는 누워있는 채로 얼굴을 옆으로 돌려 자고 있는 은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자고 있었을까? 은비의 얼굴에 햇빛이 비쳤다. 그러자 은비는 눈을 떴다. 바로 앞에서 인선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고 은비는 깜짝 놀라며 손을 인선의 어깨 위에 얹어주었다. 인선은 은비의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언니야~ 내 언니 해즈래이.”
은비는 인선이의 속삭임을 들었다. 은비는 인선이를 힘껏 끌어안았다. 인선이도 은비언니를 껴안았다. 그러는 사이에 다르와 예지는 부스럭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안에는 가득히 햇볕으로 충만하여 있었다. 해는 이미 창문턱을 넘어서있었던 것이다. 이때에 민지와 린다 그리고 줄리아도 일어났다. 민지가 벌떡 일어나 창문의 커튼을 닫으며 말했다.
“뭐야~ 커튼을 안친 거야?”
그때서야 인선과 은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지는 모두에게 소리쳤다.
“이러고 있지 말고 각자 자리를 정리하고 씻자!”
“그래!”
제일 먼저 린다와 줄리아가 자리를 정리하고는 세면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다르와 예지 그리고 은비와 인선이가 차례로 세면을 하고 나왔다. 이때 민지가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애들아! 아래층이 왜 이리 조용하니?”
“정말? 왜 조용하지?”
“우리도 조용히 내려가 보자!”
예지와 다르가 앞장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은비와 인선이 그리고 민지와 린다와 줄리아가 뒤를 따라 내려갔다. 갑자기 폭죽이 터지고 박수소리가 요란했다. 애들은 당황하여 아래층으로 다 내려오지 못하고 계단에 멈추어 섰다.
“환영합니다! 멋진 친구들이여~”
식탁 위에는 맛난 음식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중앙에는 커다란 케이크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창가에는 현수막이 쳐져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할머니와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인선의 어머니와 동네 분들이 여러 명이 와 계셨다. 거기에는 만난 적 있는 경찰아저씨도 몇 분이 계셨다. 다르와 친구들은 멋쩍은 듯이 식탁으로 쪼르르 가서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주변을 조용히 한 후에 말했다.
“자, 자, 조용하더래~ 우리 아동탐정단에게 전달사항이 이시께, 경찰아저씨 하드레이~”
목포경찰서에서 온 경찰관이 아동탐정단(델미 걸 워리어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대표인 예지가 나서서 받았다. 그리고 언제 준비해 왔는지 동네 분들이 꽃다발을 한 명 한 명에게 전달을 했다. 이때 여성경찰관이 인선에게도 꽃다발을 전해주었다. 그러자 모두들 박수로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기념촬영까지 하였다. 이때에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식사를 하도록 권유하였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커다란 케이크를 준비해 오신 동네의 동장님이 다르와 예지에게 케이크를 자르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와 인선이도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그런 후에 다르와 예지와 민지는 케이크를 함께 잘랐다. 모두 박수로 축하를 하고는 일제히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경찰 아저씨들과 동네 분들은 돌아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와 인선이 어머니 그리고 예쁜 미니버스 운전아저씨도 계셨다. 이때에 할머니가 다르에게 물었다.
“그래, 이젠 어디로 갈 거니?”
“저희는 부산으로 갈 생각입니다.”
“부산? 무슨 교통으로 가니?”
“기차를 이용하려고 해요.”
“기차? 바로 갈 수 없을 거야. 대전으로 갔다가 가면 시간도 많이 걸리지……. 그러지 말고 우리 미르텔 버스를 이용하려무나.”
할머니는 버스운전아저씨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운전아저씨도 좋다고 하시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르와 친구들도 서로를 쳐다보았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었다. 은비가 나서서 말했다.
“그게 좋겠다. 그러면 바다를 바라보며 갈 수 있잖니?”
“그래, 할머니! 감사합니다.”
다르와 친구들은 모두 할머니께 큰 절을 했다. 할머니는 웃으시면서 운전아저씨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내게 감사할게 아니라 우리 운전아저씨께 감사해야지~”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르와 친구들은 운전아저씨께 다시 큰 절을 했다. 린다도 줄리아도 따라 했다. 이때에 인선이가 은비에게 졸라대고 있었다.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인선이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선이를 언니들에게로 밀어주었다. 할머니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언니들은 서로 쳐다보며 어찌할지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에 민지가 나서서 말했다.
“좋아! 인선이도 힐링이 필요하지, 데려가자!”
“그래, 그게 좋겠다.”
은비는 인선이를 끌어안았다. 인선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예지가 나서서 말했다.
“그럼 출발할 준비를 하도록 하자!”
모두 이층으로 올라가고 인선이는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갔다. 잠시 후에 다르와 친구들은 가방을 챙기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할머니를 따라 마당으로 나왔다. 벌써 운전아저씨는 버스 안에 계셨다. 다르와 친구들은 버스에 올라탔으며, 곧이어 인선이가 어머니와 함께 다시 왔다. 그리고 인선이는 버스에 올라탔다. 인선이는 은비 옆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인선이 어머니와 아주머니는 손을 흔들어주었다.
예쁜 미니버스는 미르텔을 떠나 남해고속도로에 진입을 하여 달리고 있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너무나 아름다운 남해바다에 넋을 잃은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선이는 은비언니랑 함께 뭔가 재미나게 대화를 나누느라 바다를 잊어버렸다. 다르와 민지와 예지는 함께 자리를 하고는 여행일정을 점검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운전아저씨는 목포에서 부산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바로 부산으로 가지 않았다. 운전아저씨는 가다가 경치 좋은 마을이나 바다를 구경시켜주시기도 하였다.
예쁜 미니버스는 남해군으로 방향을 틀어서 달렸다. 버스는 다랭이마을에 이르러서는 해변 바윗길을 구경을 하고는 남해독일마을에 와서는 독일식 점심식사를 하고는 경남 사천에 이르자 무지개도로를 따라 구경을 하게 해 주시고, 갯벌관광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사천바다 케이블카를 타고 각산 전망대에로 가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다시 버스는 사천을 벗어나 돌고 돌아 통영시를 지나 거제도에 들어섰다.
다르와 친구들을 침을 삼켜가며 피곤한 줄도 모르고 남해바다를 따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미니버스를 운전하시는 아저씨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다르의 친구들에게 멋진 대한민국의 남해바다를 많이 보여주려고 열심이셨다. 다시 버스는 거제시를 지나 멋진 거가대교에 들어섰다. 버스가 대교를 따라 바다 위로 달리는 전경을 바라본 다르와 친구들은 함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어느덧 예쁜 미니버스는 저녁이 되어서야 부산역 내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은비는 고모를 만나기로 사전에 전화를 해 놓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미니버스는 부산역 내 주차장으로 왔다. 다르와 친구들은 우르르 미니버스에서 내렸다. 화려한 부산역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모두들 즐거워했다. 한편 은비는 역내에 있는 공중전화박스에서 고모에게 도착했음을 알렸다. 미니버스 안에 계신 운전수는 아이들이 신나서 이리저리 들러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에 봉고차 한 대가 부산역 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은비의 고모가 차에서 내렸다. 봉고차 운전석에서 고모부가 내려 고모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은비야! 반갑다. 그동안 잘 지냈니?”
은비는 좀 떨어진 곳에 봉고차에서 내려서 오시는 고모와 고모부를 발견을 하자 곧바로 고모에게로 달려갔다.
“고모야, 여기 우리 친구들이야~”
은비의 뒤를 줄줄이 따라온 다르와 친구들은 고모와 고모부에게 인사를 했다. 고모는 은비가 하나하나 지적해 가면서 친구들을 소개할 때마다 활짝 웃으며 손을 잡아 주셨다.
“모두들, 반가워요. 우리 은비의 친구들이 씩씩해 보이는구나.”
어느새 미니버스에서 내려오셨는지 운전수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고모부와 고모에게 인사를 하고는 아이들을 인수인계를 하듯이 다르와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셨다. 그리고 미니버스 쪽으로 바로 가셨다. 은비와 친구들은 손을 흔들어주었다. 운전수 아저씨도 손을 흔들어주시면서 미니버스를 돌려 부산역 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다행하게도 은비고모가 타고 온 봉고차는 9인석이었다. 그래서 다르와 은비 그리고 예지와 민지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인선이는 모두 함께 다 탈 수가 있었다.
“어머, 다행이다! 모두 탈 수가 있었네? 그러니깐 모두 일곱 명이구나.”
“네! 우리 모두 일곱 명입니다.”
은비가 신나서 힘차게 말했다. 아직은 저녁때이지만 그렇게 어둡고 캄캄하지는 않았다. 봉고차 안에 있는 아이들은 부산역의 네온사인들을 바라보며 신기해하고 있었다.
“은비야, 친구들도 모두 배고프겠다.”
고모는 언제 준비해 놓으셨는지 앞자리에서 보라찐빵이 들어있는 종이상자를 뒤로 은비에게 주었다. 은비는 상자를 열어보고는 친구들에게 소리쳤다.
“애들아~ 이거 유명한 보라찐빵이야!”
친구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했다. 그저 보통 찐빵이겠지 하며 서로 하나씩 집어 들었다. 은비는 실망하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야! 너희들 부산의 보라찐빵이 얼마나 유명한데……. 반응이 왜 그래? 사람들은 이거 먹고 싶어서 일부러 부산에 온다고 하던데 말이야. 실망이다!”
“맛있다~ 정말로 맛있어!”
민지가 피식 웃으며 한 입 먹고는 먹던 빵을 추켜들고는 소리쳤다. 그러자 친구들도 맞장구치며 맛있다고 소리쳤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들 양손에 보라찐빵을 들고 있었다. 이런 애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고모는 재밌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며 흡족하게 웃으셨다. 봉고차는 곧 고모네 집에 도착을 했다.
“은비야, 애들아~ 다 왔다. 여기가 고모네 집이란다.”
고모네 집은 국제시장에서 가까운 중구 부평동에 있었다. 고모네 집은 이층이 있는 양옥집이었다. 은비와 다르 그리고 친구들은 각자의 가방을 메고는 봉고차에서 줄줄이 내렸다. 고모부는 봉고차를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했다. 그리고 현관 앞에 왔을 때에는 이미 아이들은 모두 집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고모는 이층으로 아이들을 안내하고는 어느 방이든 다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다. 넓은 거실과 방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신났다.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어느 방을 정할까 야단들이었다. 은비와 인선은 계단 옆에 첫 번째 방을 정했다. 다르와 린다와 줄리아는 창문이 넓은 방을 정했다. 그리고 민지와 예지는 발코니가 달린 방을 정했다. 그래도 아담한 방이 하나 남았다. 이 방에는 미국으로 유학 중인 고모의 큰 딸의 사용하고 있었는지 잘 꾸며져 있었다. 은비는 큰 언니의 냄새가 나는지 코를 씰룩씰룩 거리며 방안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웠다.
“우리 언니 냄새가 진동을 한다. 우리 언니 냄새가~”
다르와 친구들은 방안을 들여다보면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은비를 바라보고는 싱긋이 웃었다. 그러자 인선이가 살며시 은비에게로 와서는 침대 옆에 앉았다. 은비는 인선이를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인선아, 여기 누워~ 괜찮아!”
인선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은비의 옆에 누웠다.
“언니야, 침대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참 좋은 냄새야!”
“그래? 우리 언니는 항상 몸에서 향기가 나고 그랬단다.”
은비와 인선이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던 친구들은 부러운 눈빛이었다. 사실 이 방을 눈여겨보았지만 차마 사용할 염두를 못했다. 예지가 거실 쪽으로 가면서 소리쳤다.
“다들 짐정리가 끝났으면 거실로 모여라!”
잠시 후에 민지와 다르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가 줄줄이 거실로 나왔다. 맨 나중에 은비가 인선이를 데리고 거실로 왔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지 않니? 하루 종일 구경을 하느라 좀 힘들었지?”
예지가 어른스럽게 말을 하자. 민지도 의연하게 팔짱을 끼고는 주변을 들러보면서 끼어들어 말했다.
“좀 힘들긴 하지. 하지만 보람 있지 않았냐?”
“우리는 너무나 흥미로웠고 재미있었어!”
린다와 줄리아는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듯이 신나서 말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서 하루의 일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에 아래층에서 고모가 올라오셔서는 거실에 모여 있는 모습들을 바라보시더니 말씀을 하셨다.
“애들아! 많이들 배고프지? 아래층에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았단다. 내려와서 함께 식사를 하자!”
“네!”
애들은 합창하듯이 대답을 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아래층으로 누가 먼저냐는 듯이 내려갔다. 은비는 고모의 손을 잡고는 인선이와 함께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넓은 거실에 커다란 식탁이 두 개나 겹쳐 놓여 있었고, 그 위에 탐스런 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있었다.
“와~ 반찬들이 화려하다!”
다르와 민지 그리고 예지는 큰소리로 외쳤다. 린다와 줄리아는 눈이 휘둥그레져 바라보고만 있었다. 고모와 함께 내려온 은비는 인선의 손을 잡고 고모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고모! 와카노? 와 이리 많이도 차렸노~”
“뭔 소리카노? 우리 은비를 본지가 몇 년이고? 이만하면 되지 안칸나? 맛있게 마니들 머그라!”
“이거 뭐니?”
민지와 예지 그리고 다르는 거대한 것이 상 한가운데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놀라며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때에 은비가 고모를 쳐다보자 고모가 웃으며 말했다.
“이거 고래 고기 아니가? 엄청 마싰데이 머거보그라!”
“고래 고기?”
은비는 웃었지만, 친구들은 눈이 덩그러니 커져서는 신음하듯이 말했다. 결국 아이들은 식탁에 둘러앉아서 이것저것 신나게 먹었지만, 결국엔 식탁 가운데 있는 고래 고기를 먹고서야 서로 경쟁하듯이 맛나게 먹었다.
“진짜 맛있다~ 소고기 먹는 맛이다.”
린다와 줄리아는 놀라면서도 감탄하며 말했다. 그렇게 즐겁게 신나게 저녁식사를 마친 은비와 친구들은 우르르 이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에 고모가 어묵 탕을 쟁반에 담아 들고 이층으로 올라오셨다. 은비와 친구들은 이층의 거실에 모두 모여 있었다.
“애들아! 후식으로 어묵 탕을 가져왔다 아이가? 한번 머거보더래~”
은비는 친구들에게 고모가 가져온 어묵 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부산에는 조선 때부터 어묵이란 음식이 있었어. 일제 때에는 어묵이라고 일본사람들은 우동에 넣어 먹기도 했지. 해방 후에는 저렴한 음식으로 활용되었는데,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부산어묵이 유명해졌어. 먹어봐! 맛있어.”
은비의 설명을 듣고 친구들은 빙 둘러앉아서 어묵과 어묵국물을 마셨다. 린다와 줄리아는 감탄을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린다는 친구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너무 맛있어! 뭐로 만든 거니?”
“여러 종류의 생선들을 갈라서 소금과 설탕과 녹말가루를 넣어 반죽해서 만들었지.”
은비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다른 친구들도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면서 더 먹고 싶은 눈치들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고모는 은비가 잘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견해했다. 그리고 어묵 탕 냄비를 비운 친구들이 더 먹고 싶어 하는 눈치를 채고는 후다닥 쟁반을 들고 일어서면서 말했다.
“더 갖다 줄까? 더 머그래?”
“네!”
은비의 친구들은 큰 소리로 대답을 했다. 다르와 은비는 빙그레 웃었다. 은비는 인선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인선아, 너도 더 먹고 싶니?”
“응, 더 먹고 싶어. 맛있어!”
“고모, 더 갖다 줘!”
“그래!”
고모는 활짝 웃으시면서 빈 그릇이 있는 쟁반을 들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에 고모는 어묵 탕을 더 많이 가져오셨다.
“애들아! 실컷 머그레이. 내일도 해 주마~”
그리고는 고모는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은비의 친구들은 배가 부르도록, 아니 배가 부른데도 어묵 탕 그릇을 다 비웠다. 이때에 다르와 예지가 나서서 말했다.
“배가 불러서 대화하기 힘들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아침에 부산관광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면 어때?”
“좋아! 좀 쉬자~ 어휴 배불러 힘들다.”
은비의 친구들은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은비는 인선이와 함께 방에 들어갔고, 민지와 예지도 같이 방으로 갔고, 다르는 린다와 줄리아를 데리고 방으로 갔다. 거실에는 고모가 가져다준 어묵 탕 그릇만이 어지럽게 테이블에 흩어져 있었다.
♣ 델미 걸 워리어스[DELMY GIRL WARRIORS]:
Dar, Eun Bee, Linda, Min Ji, Ye Ji의 첫 글자를 합성하여 델미(DELMY)의 이름을 만들다. ‘델미 걸 워리어스’는 델미 소녀용사들이란 의미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