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동화 : 다르와 달무리 검 -2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다르는 물끄러미 창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달이 아직도 창가에 있었다. 모두들 자고 있는 때에 다르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에 달이 다르 앞으로 다가와 뭔가를 보여주었다. 목포부두가 보였다. 목포 YA 여객선 터미널이란 표시판이 보였다. 그리고 거기서 노동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보였다. 그 노동자 중에 유난히 한 노동자를 보여주었다. 이마에 작은 흑점이 있는 노동자를 비춰주었다. 그러자 달은 멀리 사라져 갔다. 다르는 멍하니 창밖을 두루 살피며 점점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갈매기들이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근처에 바다가 가까이 있구나 하고 다르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에 민지가 일어나 다르에게 왔다.
“혼자서 뭐 하니?”
“응, 이상한 일이 있었어!”
“뭔 일?”
“좀 전에 달이 창가에 다가왔었어. 그리고 뭔가를 보여주었어.”
“뭘 보여줬는데?”
“여객선터미널이 보이고 그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보였어.”
“어느 여객선 터미널이야?”
“음, 그래~ YA 여객선터미널이었어. 한 노동자를 집중 보여주었어.”
“어떤 사람?”
“몰라! 근데 그 노동자의 얼굴에 이마 위에 흑점이 보였어.”
“뭘까?”
다르와 민지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을 때에 예지와 린다가 일어났다. 그리고 이어서 은비와 줄리아가 일어났다. 은비의 자리 옆에는 문인선이란 여자아이가 자고 있었다. 은비는 인선의 얼굴을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두 은비가 있는 곳으로 모여와 앉았다. 그리고 다르가 민지와 대화한 내용을 다시 설명해 주었다. 영리한 예지가 말했다.
“그거 범인을 알려주는 거 같아!”
“그래? 그럼 인선에게 물어볼까? 혹시 그 범인을 기억하지 않을까?”
은비가 그렇게 말을 하자 린다가 은비의 팔을 잡으며 말렸다.
“그러지 마~ 너무 어린아이에게 충격을 되살리면 안 돼!”
“린다의 말이 맞아~ 지켜보자!”
다르가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각자의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자 인선이가 눈을 떴다. 전날 밤에 급작스럽게 구출된 인선이는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가지 않고 언니들이랑 함께 있겠다고 떼를 쓰므로 할 수 없이 언니들이랑 함께 잤던 것이었다. 은비는 인선이를 안아주면서 인선에게 말했다.
“안녕! 인선이 잘 잤니?”
“응.”
다른 언니들도 인선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인선이는 정신이 들었는지 은비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내가 왜 여기 있어? 이 언니들은 누구야?”
언니들은 당황했다. 인선이가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하고 걱정을 했다. 그러자 인선이가 말을 이었다.
“언니, 나 어제 이상한 꿈을 꾸었어! 아주 무서운 꿈이었어.”
“무슨 꿈을 꾸었는데…….”
은비가 인선을 다시 안아주면서 말했다. 다르와 친구들도 궁금해서 더 가까이 다가앉았다.
“내가 어떤 섬에 동굴 속에 꽁꽁 묶여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언니들이 몰려와 나를 풀어주었어. 그리고 엄마를 보았어. 그거뿐이야!”
“응? 그뿐이야? 그 언니들이 우리들이야~ 널 여기로 데려온 거지.”
은비가 그렇게 말해주고 다른 언니들도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인선이는 서서히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때에 민지가 인선에게 조용히 물었다.
“혹시 너를 섬으로 데려간 사람을 기억하니?”
“응.”
“어떻게 생겼니?”
“얼굴에 점이 있는 아저씨였어. 나보고 엄마가 널 데려오라 했다고 했어. 그리고 통통배로 어디론가 데려갔어.”
인선이는 그렇게 말을 하다가 은비의 품에 안겼다. 다르는 달이 보여준 이유를 알았다. 그렇게 서로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에 할머니가 올라오셨다.
“애들아, 잘 잤니? 우리 인선이는 어짜스께.”
“할머니!”
인선이는 할머니를 보자 벌떡 일어나 할머니에게 안겼다. 할머니는 인선이를 꼭 안은 채로 인선이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인선이 잘 자스께? 니들도 잘 자스까?”
“예”
다르와 친구들은 힘차게 대답을 했다. 할머니는 인선이를 안은 채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말했다.
“모두들 정리하고 내려와, 아침식사들 하더래!”
“예, 할머니!”
모두들 부랴부랴 짐 정리를 하고 자리도 정리하고는 곧 할머니 뒤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벌써 아주머니가 아침식사 준비를 다 해놓았다. 할머니와 인선이 그리고 아주머니 그리고 다르와 친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이때에 인선이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이어서 경찰아저씨 두 분이 함께 들어왔다. 인선이 어머니는 먼저 인선이를 찾더니 말을 했다.
“인선아~ 모두들 잘 자스껜. 여기 경찰분이 오셨스라.”
“식사 중이시군요. 죄송합니다. 사실 몇 가지만 물어보려고 합니다. 괜찮습니까?”
좀 나이가 있어 보이는 경찰아저씨가 식사하는 다르의 친구들을 살피듯이 바라보면서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하지하며 말을 했다. 이럴 땐 항상 예지가 나서곤 했었다.
“말씀하세요. 제가 답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실종신고가 들어왔었고, 오늘 아침에 다시 찾았다고 하니 영문이 어찌 됐는지 알 수가 없어서 진상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예지는 어제의 일들을 경찰아저씨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드렸다. 그러자 경찰아저씨는 문인선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혹시 범인을 아십니까?”
“제가 압니다.”
다르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모두 다르를 쳐다보았다. 다르는 아침에 있었던 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범인이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만을 말했다.
“YA 여객선터미널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 범인은 얼굴의 이마에 흑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확실합니까?”
“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
경찰아저씨가 질문을 하자 인선이가 나서서 힘 있게 말했다. 인선이 어머니는 인선이를 꼭 안아주면서 인선이 얼굴을 쳐다보았다. 경찰아저씨는 사건 상황을 요약해서 메모하더니 다르와 친구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일단 저희가 범인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를 찾게 된 동기를 나중에 경찰서에 오셔서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 언제든지요.”
예지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 경찰아저씨는 고맙다고 하며 경례를 하고는 식사를 맛있게 드시라고 하며 경찰관 두 분은 나갔다. 그리고 인선이 어머니는 인선이 옆에 앉아 있었다. 즐거운 아침식사를 마친 다르와 친구들은 아주머니가 특별히 준비해 온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인선이도 인선이 어머니도 안심이 되는 듯이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 그때에 할머니는 다르에게 말했다.
“오늘 일정을 알려주지. 특별한 분을 소개해드릴 거야. 그분의 안내로 배를 타고 여기 해양관광지들을 둘러볼 거야.”
“배를 타요?”
린다는 흥분되어 소리쳤다. 옆에 있던 줄리아도 잘 알아듣지는 못하였지만 린다처럼 좋아했다. 사실 린다와 줄리아는 한국의 배를 한번 타보고 싶어 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할머니를 따라갔다. 인선과 그의 어머니도 따라갔다. 미르텔 마당으로 나오니 예쁜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아저씨가 버스 옆에 계셨다.
“안녕하세요!”
“자자스까? 쨔 누구댜? 인선 아닌겨?”
할머니는 다르와 친구들과 인선까지 버스에 타도록 했다. 그리고 인선 어머니와 할머니는 잘 다녀오라고 손짓을 해주었다. 다르와 친구들과 인선이는 버스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버스는 곧 출발하여 목포 요트마리나로 달렸다. 요트마리나에 버스가 도착을 하니 항구 쪽에는 분홍색으로 된 예쁜 소형 요트가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고함을 쳤다.
“와~ 요트다! 너무 예쁘다.”
버스아저씨의 안내로 분홍색 요트로 갔다. 거기엔 멋쟁이 아저씨가 요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과 인선이는 멋쟁이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다. 요트 아저씨는 꼬마아씨들에게 요트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는 함께 목포 앞바다를 가로질러 요트를 달렸다. 그리고 많은 크고 작은 섬들을 돌아보며 설명을 해주시고 멋진 곳에 가서는 직접 해녀들이 잡은 멍게와 해삼 등을 먹기도 했다. 인선이도 언니들이랑 함께 지내면서 얼굴이 매우 밝아졌다. 특히 은비언니가 잘해주었다. 그리고 멋쟁이 아저씨는 요트를 바다 한가운데 세우고는 꼬마아씨들에게 낚시를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너무나 감격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러자 요트 아저씨는 린다와 줄리아에게 더 자상하게 잘해주었다. 요트 아저씨는 영어도 매우 잘하셔서 가끔 린다와 줄리라에게 영어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놀랍게도 민지와 예지는 큰 물고기를 잡았다. 다르와 은비와 인선이는 작은 물고기를 잡았다. 린다와 줄리아는 요트 아저씨랑 함께 오징어낚시를 했다. 그러나 오징어는 안 잡히고 문어를 두 마리나 잡았다. 잔잔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요트 안에서 다르와 친구들은 요트 아저씨의 멋진 요리 솜씨로 싱싱한 생선회와 해물라면을 먹었다. 어느덧 해는 서해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이제 요트 아저씨는 한 번 더 목포 앞바다를 신나게 요트를 달려서는 다시 요트마리나에 돌아왔다. 꼬마아씨들은 요트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요트아저씨랑 왔을 때에 버스에서 할머니와 인선이 어머니도 함께 내려서 맞아주셨다.
“할머니, 너무나 재미있어요.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호호, 그러스까! 잘 되스제~”
그리고 할머니와 인선 어머니와 꼬마아씨들은 버스에 탔다. 버스가 떠나자 요트아저씨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다르와 친구들도 인선이도 버스창문으로 손을 흔들었다. 버스가 미르텔에 도착했을 때에 아침에 왔던 경찰아저씨 두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경찰아저씨를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아저씨는 인선이를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를 하나하나 물었다. 그러자 예지가 조리 있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자기들의 탐정 명칭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경찰 한 분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예지와 다르와 민지에게 악수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몰라 뵈었습니다. 그 소문난 다민예 아동탐정이시군요. 고맙습니다.”
또다시 다민예 아동 명탐정은 목포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그렇게 경찰아저씨들은 인사를 하고 가셨다. 이때에 인선어머니가 다르와 친구들에게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오늘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도 함께 준비하셨다. 전라도의 향토음식들이 많이 나왔다. 고들빼기, 문어오림, 갓김치, 홍어회, 쑥대기, 비빔밥 등등 식탁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어느새 그렇게 준비했는지 다르와 친구들은 놀라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별거 업슨이 마시게 드시라에.”
다르와 친구들은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잊을 수 없는 음식들이었다. 린다와 줄리아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은비도 합세하여 음식들을 폰으로 찍고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층으로 올라온 다르와 친구들은 이번 여행은 결코 잊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인선이도 언니들 곁을 떠나지 않고 같이 있었다. 할머니가 하루 더 묵고 가라고 하여 다르와 친구들은 하루 더 미르텔에서 자기로 했다. 은비 옆에 함께 누운 인선이는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야~ 나도 언니처럼 탐정하고 싶다. 나도 끼어주라!”
다르와 친구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함께 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자 은비가 인선이 편을 들어주었다. 오히려 인선에게 좋은 기회일 거라고 그리고 인선이의 담력을 키워주지 않겠는가 하는 긴 설명으로 은비는 친구들에게 말해주었다. 그러자 모두 은비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했다. 인선이는 너무 좋아서 은비언니를 힘껏 껴안았다. 은비도 인선이를 꼭 안아주었다. 은비는 인선이가 좋아졌다.
“오늘 너무 피곤하지 않니? 이제 그만 불 끄고 자자!”
예지가 일어나 불을 껐다. 그러자 창가에는 달이 환히 웃으며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르가 창밖에 달을 보고는 미소를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