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쓸모

by 원트리

예전에는 쉬는 날에도 계획을 세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어딘가 성실하지 못한 태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가장 많은 생각을 남긴다는 걸 안다.
걷지도 않고,
정리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는 시간.
그 시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대체로 쓸모없고, 정리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쓸모없는 생각들이 쌓여
나중에 꼭 필요한 판단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생각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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