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 행운일까, 초심자의 망운일까.

나의 초기 투자 이야기 2

by 제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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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는 최후 제비의 도움을 받아 먼 남쪽 나라 꽃의 왕자를 만나 엄지공주가 아닌 꽃의 여왕이 되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 한다.

엄지공주가 꽃의 여왕이 되기까지 여러 인연들을 만났다.

결혼의 압박을 준 두꺼비, 풍뎅이, 두더지.

위기에게 도움을 준 들쥐아주머니, 제비.

이러한 만남으로 엄지공주는 성장하여 결국 본인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다.


코로나 초기 급격하게 떨어진 투자 시장은 사실 어느 곳에 투자했어도 수익 보기 쉬운 구조였다.

당시 주식을 아무리 몰라도 도박이 아닌 투자를 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주식을 사야한다는 판단이 들어 삼성전자를 샀다.

그렇게 삼성전자가 10% 이상의 수익이 나면서,

나는 내가 주식을 잘한다고 착각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올라가자 뉴스에서는 10만전자라는 단어가 나왔다.

무려 4만원초반대에 구매한 삼성전자가 10만원대로 오를 거라는 기대 어린 목소리들이었다.

나는 그 말을 믿고 투자 원금보다 더 큰 금액으로 삼성전자를 샀다.

그리고 마이너스를 봤다.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면 이익을 봤을 상황이었기에 좌절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바라보는 중 나는 삼성전자 말고도, 코인에 눈독을 들였다.

도지 코인, 뭔지도 모르지만 시바견이 보이는 게 재미있어서 30만원 구매를 했다.

며칠 뒤 테슬라 사장, 일론머스크가 도지코인으로 화성가자는 트위터를 올렸다.

나는 트위터 어플을 설치하고 일론머스크 트위터와 코인시장만 바라보고 살았다.

도지코인이 수익 1000%가 되었다.

30만원이 300만원되는 기적을 보았고,

나는 안 팔았다.

1000%를 보니 900% 800%는 수익으로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400%로 떨어지고 한참 뒤

이익을 봤음에도 감정적으로 손해를 보는 매도를 했다.


일론머스크 당시 나의 투자 일지에는

그의 말을 따르면 돈이 온다는

이상한 주관이 생겼다.


그러던 중 뉴스에 일론머스크를 모방한 니콜라 얘기가 나왔다.

니콜라 테슬라, 자동차를 개발한 위인의 이름을 따온 또 다른 기업.

제 2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뉴스의 말에

나는 일론머스크 관련 단어만 보고 투자를 했다.


그 후

1주에 13달러였던 게 0.3달러가 되는 걸 보았고,

유상증자라는 말을 몸소 겪게 되었다.

주식 용어 “물타기”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알고 난 뒤.

니콜라 사장이 구속되었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됐다.


오기가 생겼다.

오기보다는 내 돈, 시간이 아까웠다.

그렇게 손해를 보면서 3년,

틈만 나면 추가 매수를 했고 구멍 뚫린 주식을 매워지지 않았다.

한참을 니콜라를 들고 고통 받던 중.

나는 충동적으로 니콜라를 팔고

해외여행을 갔다.

잃어버린 시간, 손해 본 금액을 잊으려고

니콜라는 쳐다보지 않던 중

최근 니콜라가 상장폐기가 된 걸 알았다.


주식을 사고 팔면서 잃은 것도 많지만,

내가 잘 하는 것, 내가 못 하는 것, 내가 고칠 점을 하나하나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은 그 순간마다 나를 최선의 선택으로 이끌어주었다.


엄지공주를 납치한 두꺼비,

결혼을 강요한 풍뎅이, 두더지

엄지공주를 구해주었던 들쥐아주머니, 제비.

엄지공주의 행복을 함께하는 꽃의 왕자.


엄지공주였던 여러분이 만난 투자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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