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는 사람 곁에 사람들이 머문다

by Bosu Jeong

나는 대표에게 여러 덕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판단력, 냉정함, 책임감.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여유를 말하고 싶다.


여유는 느슨함과 다르다.

오히려 철저한 판단과 단단한 기준 위에서만 만들어진다.

대표가 늘 급하고, 쫓기고, 날이 서 있으면

조직도 그 기운을 그대로 닮아간다.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일수록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여유는 금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타인을 대하는 태도,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도 나온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금전적 여유가 없으면 여유를 갖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와 함께 가고,

누군가를 이끌어야 한다면

최소한 스스로가 버틸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은 필요하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타인의 기준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나는 사회적으로 말하는 ‘엄청 성공한 대표’는 아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나는 꽤 여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10년 된 차를 타고 다닌다.

불편하지도 않고, 충분히 좋다.

주변에서는 언제 바꿀 거냐고 묻지만

나에게 차는 그저

일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는 수단일 뿐이다.

삶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 않다.


그래서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고,

다른 곳에 쓰며 살아간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각자 돈을 아끼지 않는 지점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는 여행에,

누군가는 옷에,

누군가는 취미에 쓴다.


나는 주로 음식에 지출하는 편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나누며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게 나에게는 여유다.


여유 있는 삶은

모든 걸 가지는 삶이 아니다.

남들이 좋다는 것을 모두 가지려 하지 않는 삶에 가깝다.


작지만 여유 있고,

성공적인 자기 주도적 삶을 누리려면

자기만의 기준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에 쓰고, 무엇은 쓰지 않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늘 치열하고,

늘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함께 있으면 숨이 트이는 사람을 선택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대표가 여유 있으면

조직은 오래 간다.

빠르지는 않아도,

사람이 남는다.


나는 오늘도

그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내 기준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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