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경영서가 왜 이렇게 많을까

by Bosu Jeong

세상에는 경영서가 정말 많다.

서점에 가면 “성공하는 법”이 가득하고,

‘리더십’, ‘전략’, ‘조직’, ‘실행’이라는 단어가

책장 전체를 채우고 있다.


회사를 하기 전에는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이건 다 맞는 말인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한데?”

“그래도 읽으면 뭔가 도움이 되겠지.”


그런데 이상했다.

회사를 시작하고 나서 경영서를 읽었을 때는

똑같은 문장인데도 다르게 들렸다.

같은 현상을 다루는 것 같은데,

나는 전혀 다른 답을 내리고 있었다.


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더 어렵고 답답했던 적도 있다.

책에서는 분명히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조금 알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상황이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시장도 다르고, 업종도 다르고, 자본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타이밍도 다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결정하는 사람이 다르고, 실행하는 사람이 다르다.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해도

그 선택을 내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조직에서는 “속도를 내자”가 정답이고,

어떤 조직에서는 “속도를 늦추자”가 정답이다.


어떤 회사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어떤 회사에서는 ‘기다려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영서가 말하는 원칙들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원칙이 내 회사에 그대로 적용될 거라고 믿는 순간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성공의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고,

내가 지속적으로 잘 해내려면

결국 나다운 방식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건

단편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성향도, 삶의 구조도, 감정의 결도

나와 다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방식도 바뀌었다.


‘정답을 찾기 위해’ 읽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질문을 찾기 위해’ 읽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나와 비슷한 성향,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으면

확실히 더 수월해진다.


그 사람의 선택이

그대로 내 답이 되지는 않더라도,

“이 사람도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이 생긴다.

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아마 그래서

세상에 경영서가 이렇게 많은 게 아닐까.


모두가 같은 문제를 겪는 것 같지만

정답은 각자 다르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등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쓰는 이 글도

누군가에게는

그 작은 등대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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