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게, 조금만
세상을 살다 보면 참 잘난 사람, 참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결과만 보면 숨이 가빠진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
나는 왜 여기서 멈춰 있는 걸까.
물론 그 성공 뒤에는 부단한 노력과 힘듦, 그리고 희생이 있었겠지.
누군가는 잠을 줄였고, 누군가는 관계를 줄였고, 누군가는 마음을 갈아 넣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성공을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난다.
저기까지 가려면, 나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예전에 은사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반보만 앞선 인생이 참 좋더라.”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됐다.
앞서가려면 앞서가는 거지, 왜 하필 반보일까.
은사님은 이렇게 덧붙였다.
“한 발만 앞서가도, 뒷사람과 같이 갈 수가 없어. 외롭거든.”
“하지만 반보는 손을 잡을 수 있어. 함께 느낄 수 있어.”
“그리고 나도 아주 조금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
그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음에 남는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게 결국 더 아름답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불행해진다.
특히 ‘나만 뒤처진다’고 느끼는 순간에.
행복의 기준은 내면에 있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좋은 말은 많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경제적이든 환경적이든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보다 조금은 더 낫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산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해본다.
너무 앞서진 말자.
딱 반보만 앞서보자.
뒷사람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내가 혼자 달려가며 박수 받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걸어가며 서로를 살리는 사람이 되도록.
내가 외롭지 않고,
내 곁의 사람들도 뒤처졌다는 마음 없이,
조금씩 같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한 발이 아니라, 반보.
그 정도의 속도가
오히려 오래 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