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WBC 8강에 올라갔다.
저녁에 아이들과 동네 공원에서 야구를 하며 놀다가 집에 돌아왔다.
잠시 쉬면서 휴대폰으로 야구 문자 중계를 켜 두었다.
한국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5점 차 이상 승리, 그리고 2실점 이하 승리.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2대0, 4대0, 그리고 5대0.
아이들과 틈틈이 문자 중계를 확인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대로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5대1이 되었다.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순간 분위기가 조금 불안해졌다.
그래도 다시 한 점을 더 내면서
6대1.
남은 이닝은 8회와 9회.
그런데 8회 말, 호주 공격에서 한 점을 내며
6대2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이제 단 한 점도 더 내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9회 초,
극적으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7대2.
남은 이닝은 단 한 이닝.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단 한 점이라도 더 내주면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볼넷도 나오고
경기가 길어지는 듯했다.
아이들과 함께 문자 중계를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아웃.
7대2.
정말 극적으로 승리했다.
아이들과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한동안 웃었다.
아마 혼자 봤다면
이 정도로 기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을 보았기 때문에
기쁨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일본처럼 압도적으로 예선을 통과하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그렇게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렇게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
오늘의 승리는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8강에서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응원한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