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nterprise, 삶의 버너를 관리하는 방법
얼마 전 미국 출장 중에 서점에 들른 적이 있다.
출장을 가면 나는 종종 서점에 들러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날도 특별한 목적 없이 Barnes & Noble 서점의 경영 관련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The Family First Entrepreneur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거 나랑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보통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한다.
더 빨리 성장하라.
더 크게 확장하라.
모든 것을 걸어라.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조금 달랐다.
가족을 먼저 두는 창업가라니.
그래서 몇 페이지를 넘겨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 이거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이랑 비슷한데?”
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두 시간을 넘게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물론 다르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사업의 형태도 다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버너(Burner)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삶을
네 개의 버너가 달린 가스레인지에 비유한다.
보통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버너다.
• 일(Work)
• 가족(Family)
• 건강(Health)
• 친구(Friends)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성공하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모든 버너를 동시에 강하게 켜 놓고 살 수는 없다.
어느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버너는 잠시 줄여야 하고
어떤 버너는 꺼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어떤 시기에는
건강을 더 챙겨야 할 때도 있다.
또 어떤 시기에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버너가 지금 나에게 중요한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할 때
버너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성공이란
모든 것을 동시에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참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세상은 여전히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를 키우고
건강을 챙기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회사는 삶과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삶의 일부여야 한다.
아마 그래서 내가
Liventerprise라는 말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아직 한국어 번역서도 없다.
언젠가는 번역서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내가 쓰게 될 책도
아마 이런 결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성공하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하고 싶다.
정말 그래야만 성공일까?
우리는
모든 불을 켜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불은 지키면서 살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