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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토피 itopy Apr 04. 2022

스트레스와 아토피

피할 수 없다면 조절하라.



유아도 스트레스를 받을까? 정답은 그렇다. 영유아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숙한 상태라 작은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각자의 정해진 성향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기질'이라고 부른다. '기질'이 예민한 아이일수록 주변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높은 불안감은 유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스트레스란 '몸에서 원하지 않는 자극에 인체가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부정적인 스트레스는 면역기능과 소화기능을 저하시고 알레르기 유발의 원인이 된다.         



여행이나 명절 후 아토피가 심해지는 케이스가 많은데 긴 이동시간,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생활하던 공간과 다른 온습도에 인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유아 스트레스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 환경의 변화, 양육자의 감정적 대응 등에 의해서 비롯되기도 한다. 아토피 증상이 심화될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결과적으로 인체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 과민반응이 쉽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아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을까?



첫 번째,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만든다.
  

취침 2시간 전에 통목욕을 시켜주면 뇌의 온도가 잠시 올라갔다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나른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통목욕은 근육이완과 피부 보습에도 도움을 주므로 상처를 통한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매일 통목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목욕물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 정도가 적당하고 심장에서 먼 발부터 서서히 적시면서 입욕하면 된다. 목욕물 높이는 가슴이 잠기지 않도록 해야 호흡을 편안히 할 수 있으며, 배는 완전히 물속에 잠기게 하는 것이 좋다.



입욕시간은 피부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5분 정도가 좋 목욕 후에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해 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목욕 후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거나 더 가려워한다면 혈액순환 때문으로 시간이 지나면 진정된다.

 


또한 숙면을 위해서 취침 전에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식은 가려움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아이의 식욕을 적절히 컨트롤해야 한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일수록 체내 코티솔 농도가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수면부족 현상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우리 몸은 낮시간 동안 코티솔을 사용하고 잠자는 동안  내일 사용할 코티솔을 충전하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코티솔 부족으로  면역 과민 상태가 지속되고 염증이 증가하게 된다. 가려움이 심하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기 전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햇빛을 쬐며 신체 활동을 한다.


적절한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아이들은 뛰어놀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면 짜증이 많이 줄어든다. 땀을 살짝 흘릴 정도로 열심히 놀면 밥맛도 좋아지고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돼서 성장 발달에도 좋다.


특히 실외 신체활동은 유아가 자신의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일상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1) 햇빛을 쬐면 우리 몸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데 비타민D는 스트레스 완화와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밖에서 놀다 보면 주변 환경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받게되고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며 창의성이 발달된다. 이를 통해 유아는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세 번째, 아이에게 따뜻한 신체접촉과 긍정적 언어를 사용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감정표현이 훨씬 솔직하고 다양하며 교감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다. 가정 내에서의 따뜻한 말이나 신체접촉은 아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 발진 부위가 심해질까 봐 잘 안아주지 않거나 우울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본다면 아이도 우울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상담을 해보면 일상에서 되도록 많이 웃고 아이와 긍정적 언어를 나누는 가정일수록 아토피를 더 빨리 벗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아이의 예민함을 낮추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낮시간엔 동요나 클래식 음악으로 아이의 기분을 편안히 해주고 자기 전엔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서 베이비 마사지를 해주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아토피 케어는 가족의 신뢰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은 감정 공동체로서 한 명이 아프면 가족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아토피가 길어지면 가족들도 지치고 힘들기 때문에 가정 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들이 좋아하는 일을 리스트로 작성한 다음 작은 것이라도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록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불가능이라고 꿈꾸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돛을 단 배가 좋은 바람을 맞으면 목적지까지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듯이 긍정적인 마음은 우리를 아토피 치유의 단계로 더 빠르게 이끌어준다.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우리의 마음을 활짝 펴고 언제든 좋은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자.




*참고자료


1.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유아의 기본운동능력과 일상적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박주성 1*,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원준 2* 한국유아체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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