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일 끝나고 주차장으로 오라고 했다. 이유는 짐작가능했다. 내가 남자친구가 앞에 대놓고 있는데 고씨와 대화를 했기에. 차 안에서 나는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몰랐지만(사실건강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당황했고 나를 달래다 대뜸 뒤에는 우리가 만난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아냐면서 우리 엄마를 만나고 싶어 했다. 나는 계속 울기만 했고 남자친구는 내리라고 했고 지금 헤어진 지 48일째이다.
남자친구 동생과 동생부인을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곳은 동생부인이 아는 곳이었고 무엇을 먹을지 결정장애가 있는 나는 떡볶이라고 했는데 떡볶이가 아닌 동생부인이 먹고 싶은 걸 시켰고 동생부인은 돈이 많은 부모님을 만나 신혼여행도 하와이로 오랫동안 다녀오며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데 나는 대화에 낄 것이 없었다. 더 당황했던 건 동생부인과 동생이 둘이 갑자기 소곤소곤 나를 무시하는 태도와 동생이 고개를 계속 저으는 태도. 나는 기분 나빠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과 사귄 지 2년이 넘었다고 내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 했다. 나는 보여줄 수가 없었다. 엄마는 동생과 집에서 12시에 일어나고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보고 살아가는데 어떻게 보여주고 싶을까. 말수도 없어서 아마 대답도 못할 것이다. 나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냥 애부터 가질까 그런데 그러기에는 우리 집이 너무 폐가이고, 동생은 장애가 있고 엄마는 조울증이다. 게다가 이제 침샘에 종양이 생겨 수술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