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 사회복지사가 맞았다

동생

by 하루살이

공을 들고 도로에 서 있었어요. 동네 사람이 와 제 이름을 부르며 저를 찾는데 그 순간 무섭더라고요. 꼭 나 자신이 도로에 서 있는 듯했어요. 조헌병인 동생이 집안을 어지러 핀 그날도 어쩌면 내 안에 내가 어지럽힌 게 아닐까 하며 묵묵히 그 현장을 치웠습니다. 그 힘이 어디서 나왔냐고요? 내 일부가 되었으니까요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내 눈에 비쳤다는 거 내 안에 들어왔다는 거 어찌 보면 대게 무섭더라고요 그 순간 같이 헤쳐나간다 약속했어요 나에게. 돌고 돌아 내 눈에 비친 모습 그걸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을지도 몰라요. 내 안에 내 눈빛에 머물려고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그건 내 안에 내가 말하고 싶은걸 대신 말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집에 오는 사람과 상담을 하는 것도 병원에 같이 들어가는 것도 읍사 무소세 가는 것도 음악치료를 받으러 갈 때 동생이 도망쳐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것도 온전히 내 일이었다.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나는 해야만 했다


동생이 집에만 있는 게 싫어서 다른 사람이 집에만 있냐고 물어보는 게 싫어서 동생을 집에만 방치했다고 할까 봐 인터넷에 찾아보면 되잖아 너네가 더 잘 알잖아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동생을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거리도 보지 않고 어떻게 갈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바우처가 되는 곳만 찾아보았다

그거 안 쓰면 없어진다는 말에 마음은 더욱더 조급해졌다

동생은 얼핏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직업공부하는 곳을 다닌 후 또다시 다른 곳을 알아보았다 그곳에는 미술. 컴퓨터를 알려주었고 전화가 왔다. 동생이 취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동생은 대화를 하자고 했다. 3일 동안 프로그램을 그만둔다고 말했다고 했다. 누나도 나쁜 일을 했다고 나는 무슨 나쁜 일이냐고 물었다. 그림 그리다 밥을 먹고 그림 그리다 카드게임 두더지게임을 하고 운동하고 그 애는 운동을 못한다 했다. 선생님이름과 친구 2명 이름을 말하며 한 명은 그림을 뽐낸다고 했고 그림을 그렸다. 고양이를 똑같이 그릴 수 있다며


제삿날이 되었다. 연차를 썼고 제사에 사용할 음식도 사 왔는데 마음은 편치 않았다. 뭔가 마음이 불안해서 다른 건 눈에 보시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큰아빠가 와서 이거는 이렇게 해야지. 이건 이게 아니잖아. 또 잔소리를 할까 봐.

맞춘 떡을 찾으러 가는 길 그러다 동생이 목소리가 들렸다. 감정을 느낀다는 소리.

그 소리가 무슨 말인지 알 거 같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동생이 다니고 있는 기관에서 상담할 일이 있다는 문자가 왔고 더 이상 동생의 동의 없이는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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