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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Feb 14. 2023

세균이 침투하는 통로

잇몸질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의 원인 돼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거처럼, 치아 역시 잇몸이 튼튼해야 구강 건강을 유지한다. 그러나 의외로 잇몸이 건강한 사람이 많지 않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잇몸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의 잇몸은 겉으로 드러나는 잇몸살 부분인 치은과 치은 속에 자리한 뼈와 인대인 치주로 나눠진다. 즉 같은 잇몸병이라고 부르지만, 겉 부분인 치은에 생겼느냐 속 부분인 치주에 생겼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과 다른 중증도를 보인다.



 잇몸 살 부분에 생기는 치은염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다. 제대로 된 양치질 등 위생관리 소홀로 치아와 잇몸에 치석과 치태가 쌓인다. 이 쌓인 치석과 치태는 세균의 먹이가 되어 세균 번식을 돕는다. 이 세균이 잇몸에 침투하며 염증을 만들어낸다. 즉, 치은염 예방은 치태와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꼼꼼한 양치질과 스케일링이다. 치료 역시 가벼운 치은염 수준이라면 스케일링치료로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치은염을 방치했을 때 세균이 잇몸살 부분인 치은을 넘어 치주로 침투하게 된다. 잇몸과 치아 사이로 침투하여 그 영역을 점차 확장해 간다. 잇몸 뼈와 인대가 손상이 되고 번진 염증으로 하여금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음식물을 씹을 때에도 아프고, 하물며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 잇몸부음이 가속화된다. 세균의 영역확대로 뿌리 쪽 손상이 오면 결국 치아도 흔들린다. 이 경우 치아를 뽑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치아를 잃게 하는 무서운 잇몸질환의 원인은 결국 입 속 세균이다. 가벼운 출혈이나 부종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3~4일이 지나도 지속된다면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잇몸살에서 잇몸 속에서 파고든 세균이, 구강을 넘어 온몸에 퍼져 전신질환을 야기하기 전에 말이다.  




 구강 내 세균은 잇몸 안 쪽 손상된 혈관으로 침투하여 온몸에 서서히 퍼진다. 비만, 뇌졸중,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잇몸병은 당뇨병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서로 발병 위험을 높인다. 잇몸병을 앓고 있는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2배나 높다. 잇몸질환으로 저작능력이 떨어져 음식물 섭취에 힘듦을 느끼게 된다. 즉 식이조절이 어렵고 이로 인해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실제로 잇몸병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병률이 4배나 높다.   


 만일 지금 당뇨를 앓고 계신다면 잇몸병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이라고도 불리는 잇몸병,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에 비해 잇몸병 발병률이 3배 높으며 잇몸질환이 생겼을 시 잇몸 뼈 소실이 11배나 빨리 진행된다고 한다.



 잇몸질환을 막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특히 당뇨가 있다면 더욱 신경 써 꼼꼼히 양치질을 해야 한다. 비당뇨인이 2~3분 이내의 양치질을 한다면 당뇨환자의 경우 5분 정도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건강한 삶을 꿈꾼다면 구강 내 세균이 잇몸질환을 넘어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는 세균의 먹이인 치석과 치태가 쌓이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특별히 문제가 없더라도 3~6개월 주기로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당뇨가 없다 하더라도, 당뇨와 잇몸병이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덧붙여 잇몸관리가 잘 되어야 혈당관리도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구강 내 세균 관리에 힘써야 보다 건강한 잇몸을 기반으로 건강한 식생활과 건강한 일상생활을, 나아가 더욱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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