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위협하는 치주질환, 심하면 발치하게 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그저 속담일 뿐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도 점차 사라진다. 역으로 잇몸이 건강해야 치아도 건강하다. 실제로 임플란트를 하게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극심한 잇몸병이다. 치아를 단단히 받쳐줘야 할 잇몸이 치주염 등의 잇몸병으로 점차 소실되어 가며 치아를 잡아주지 못해 결국 흔들리고, 흔들리다 보니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잇몸이 건강해야 치아도 건강하다.
치아를 잃게 하는 치주질환은 치석과 치태 등에 붙어있는 치주 원인균들이 잇몸을 감염시켜 나타나는 염증증상이다. 즉, 세균에 의한 감염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전신질환을 앓기 시작하는 나이대에 치주질환 발병률이 비례하여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주질환의 연평균 증가율은 4%이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 40대 순으로 뒤를 잇는다. 세균이 생기지 않도록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나,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전신의 면역상태나 세균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질환의 중증 정도가 달라진다.
치주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과 부종이다. 치주농양처럼 급작스럽게 진행될 경우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염증 부위가 점점 커지며 잇몸뼈가 녹기 시작하면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 이때마저 초기에는 통증이 없다. 그래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내 입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이기 때문에 세균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주된 예방법이 된다. 세균은 치태, 치석에 세균막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평소 양치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이 많아지는 40대부터는 치아와 치아사이를 깨끗이 닦기 위해 치간 칫솔, 치실 혹은 워터픽 등의 부가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장기간 진행될수록 발치해야 하는 치아 숫자도 늘어난다. 발치 후에는 대부분 임플란트로 대체하나 치주질환이 심해진 뒤 발치한 경우라면 임플란트 시술조차 어려울 수 있다. 즉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우리는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새 신발, 새 가방, 새 옷. 그렇다 해서 치아마저 새것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새 신발, 새 가방, 새 옷은 산뜻한 기분을 들게 하지만 임플란트 치아는, 힘들다. 내 치아처럼 생겼으나 내 치아는 아니다. 잇몸질환으로 치아를 잃은 뒤 임플란트한 사람은 임플란트 주위염에 걸릴 확률도 높다.
새 치아를 갖기 힘들뿐더러 가진 그 순간부터 전과 다른 확실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장 최선은 원래 내 이를 오래 보존하는 것이다.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내 잇몸을 잠식하지 않도록 열심히 제대로 잘 닦아내야 한다. 이것이 임플란트 하지 않고 내 치아를 오래 건강하게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