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한 끼

by 효기

가족을 위한 한 끼란.

각각의 다른 입맛을 맞추어 내기 위한 창조와 조율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 우리 가족은 식탁에 마주 앉아 작은 행복을 누린다.

이 순간을 위해 주부들은 수많은 고민과 노동을 기꺼이 견뎌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 끼니 '뭘 만들지?'라는 고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이 있는 경우, 이 고민은 만만치 않다.

이 고민은 주부로 사는 동안 오래도록 껴안고 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르겠다.

숙제가 너무 어려워 한동안 집밥을 멀리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재료를 뒤적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다른 집 저녁 메뉴를 묻는 톡을 보내며 조금의 힌트를 얻어내려 애쓴다.

'저녁 메뉴' 검색은 단골 키워드다.

이 고민이 끝날 무렵이면 마트를 다녀오고, 본격적인 노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는 이 노동은 완성된 요리라는 보람으로 금세 되돌아온다.

게다가 남편과 아이들이 엄지를 들어 올려주면 그 기쁨은 더없이 커진다.


한 끼의 식사는 분명 노동이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의 과정이기도 하다.

가족이 모인 한 끼에는 사랑이 녹아 있다.

가족들이 밝은 표정으로 좋아해 주고 맛있게 많이 먹어주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을 테니까.

오늘도 그 표정을 만나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존재의 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