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묵묵히 써가는 우리들에게
[출간]이라는 단어를 글에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품어온 뜻이 있다.
그리고 그 뜻에 대해 나는 여러 차례 글로 언급해 왔다.
글은 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나의 글을 알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는 그 간극 앞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사회에 살다 보면 나의 기운을 한풀 꺾이게 만드는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곧 선거철이 다가온다.
그에 발맞추어 지역 정치에 포부를 품은 이들의 '출판기념회'가 연이어 열린다.
그들의 출판은 참으로 쉽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출판을 가볍게 여기거나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
다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아 올리며
고뇌 끝에 창작의 산물을 세상에 내놓는 주변의 작가들을 떠올리다 보면
그 형태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마치 붕어빵을 찍어내듯 책을 내놓는다.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북콘서트 형식의 사인회가 열리고,
그 모든 장면은 하나의 정치적 풍경처럼 반복된다.
그 모습들이, 개인적으로는 허탈하게 다가온다.
책만큼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존재를 단정하고 고급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도구가 또 있을까.
그렇기에 많은 정치인들이 '책'이라는 형식을 택하는 것일 테다.
사비로, 원하는 수량만큼, 자신의 입맛에 맞춘 책을 출간하는 일을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탈감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다.
나는 올해도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출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노력할 것이다.
같은 꿈을 품고 일상의 소소한 순간부터 대의를 향한 사상과 철학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머릿속에 담고, 글로 녹여내는
모든 작가님들을 응원한다.
오늘도 묵묵히 써 내려가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