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런치 하실래요?

10년이 걸린 고백

by 눈속에서피어난

일요일 늦은 아침.

햇볕이 잘 드는 카페 창가에 앉아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까 한참을 망설였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수없이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면서 무슨 말을 써야 할까 고민했다.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0년 전 여름이었다. 그가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따뜻함으로 온 카페가 물드는 것 같았다. 햇빛이 눈 부셨고 청량한 남자 향수 향이 코끝을 스쳤다. 그 밝고 환한 미소에 한순간 사로잡혔다.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내내 고민만 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대로 흘러버렸다.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다. 나를 반겨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한 방울 두 방울 툭툭

유리창에 부서지는 빗소리가 들렸다.

곧 소나기가 내렸고, 푹푹 찌는 더위에 한 모금 갈증을 해소해 주는 듯했다.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시던 커피의 향이 사라지기 전 메뉴를 좀 더 주문했다. 갓 구운 따뜻하고 폭신한 모닝롤, 탱글한 노른자가 그대로 살아있는 에그프라이, 고소한 버터에 달콤한 딸기잼, 짭조름한 베이컨까지.


음식이 나오기 전 오늘은 그에게 마음을 전해야겠다.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 오늘 브런치 하실래요? "


얼마쯤 흘렀을까

찰랑하는 종소리와 함께 카페 문이 열렸다.

그가 머리에 맺힌 빗방울을 툭툭 털며 환한 미소로 나에게 왔다.

그 사이 웨이터가 다가와 말했다.


"주문하신 브런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사납게 쏟아지던 소나기는 어느새 그치고

햇빛이 다시금 문 틈사이로 새어 들어왔다.

일요일 늦은 아침.

꿈만 꾸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설레었다. 가슴이 두근 거렸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웃고 있었다.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