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도돌이표

by Jay

학교에서 평화롭게 필라테스 수업을 듣던 5월의 마지막 주,

실기 시험을 앞두고 필라테스 자세를 해 보이다가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기는 자세를 만들던 동시에 허리에 충격이 수직으로 가해졌다.

윽, 하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그저 근육이 놀란 거겠거니.. 하며 시험공부를 하느라 바빠 파스를 매일같이 붙이고 주에 2회 정도의 물리치료만 간간히 받으며 한 달을 보냈다.


그렇게 6월을 지나 7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간 나는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져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한 달을 내리 약 먹다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나에게 디스크가 심하게 터진 것 같다며, 대학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을 주셨다.


그 해 8월부터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실습과 연결 지어 바로 병원에서 졸업 전부터 일하게 된 나는 나를 돌 볼 시간이 없었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바닥으로 드러누워 저녁조차 먹지 못한 채로 통증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나의 최선이었다. 그리고 점점 허리의 통증이 나아지는 것 같더니 이내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처음 다리 저림을 느낀 건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 이상하게 다리가 저려서 나는 그게 나의 새로운 주사인 줄만 알았다. 다음날이 되어서도 계속 다리에 전기가 통하는 것만 같은 감각이 남아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애매한 다리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도 결국 8월을 버틴 나에게 찾아온 9월

나는 처음으로 주사치료를 시작했다.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부족하다 싶어 찾고 찾아서 차로 조금 떨어진 정형외과로 찾아갔고, 그곳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처음으로 씨암주사? 신경주사를 권하셨다.

처음 맞을 때가 기억에 선명하다.

주사를 놓자마자 다리로 불타는 것만 같은 감각이 몰아쳤고 이런 고통은 인생에 처음이라 나는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마 이때 의사 선생님도 직감하셨던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그렇게 처음 주사를 맞자마자 나는 정말 내 몸이 잘못되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병원도 관두고 바로 대학병원을 예약했다. 대학병원은 대기가 있어 무려 한 달을 기다려야 했고, 나는 그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통증과 싸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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