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은근히 귀엽습니다
거미. 모두가 집에서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명체이다.
엄마가 침대를 청소하려고 몇 년 만에 치운 매트리스가 있던 자리의 틈에도 거미가 책장에서도 아끼는 화분 주변에서도 거미가 불쑥 나온다.
특히 애지중지하기 키우고 있던 아프리카 식물이 거미줄로 다리를 건설하신 거미에게는 너무 화가 나 미칠 지경이다. 그렇다고 끊기도 망설여지는 것이 애써 짜놓은 집을 없애는 것 같아 미안해서 이기도 하다.
좁쌀보다 작은 몸통에 톡 치면 부러질 것 같은 얇디얇은 다리의 소유자 바로 작디작은 거미이다.
우리는 거미를 하찮게 여기고 쉽게 죽이기도 한다. 절대 귀엽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쉽게 작은 거미는 죽여왔다. 때론 휴지로 때론 아빠를 호출해서.
그런데 어느 날 난 라탄 공예 소품에 거미줄을 친 거미를 키워보기로 했다.
즉, 그냥 두기로 한 것이다.
하루하루 길어지고 넓어지는 거미줄을 바라보며 뿌듯해지기로 한 것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거미줄을 끊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열심히 온 힘을 다해 집을 건설하는 거미를 보며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날이 더 많았다.
“오! 오늘은 엄청 많이 쳤네. 수고해!”
거미도 생명이다.
단지 내 집안에 자그마한 또 다른 미니어처 같은 집을 짓는 것뿐. 해가 될 것은 없지 않은가.
거미야 같이 공존해 보자.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