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원작 연극 딜레마
25년 9월부터 시작했던 딜레마가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딜레마를 응원해주시고, 보러와주셨는데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딜레마는 제 10년 친구이자 연기학원 동기인 종범이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늘 “우리 좋은 배우가 되어 함께 공연하자”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그 소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죠.
전화를 받은 그날, 너무 좋다며 올 연말에 바로 하자고 방방 뛰어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배우만 해왔던 저희가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쉽지 않은 여정이었어요.
염원하던 이야기인 나지트 손님들의 이야기를 엮어 대본을 만들어볼까도 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세 달뿐.
관객분들께 부족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둘이 희곡만 읽던 어느 날,
손님이 들고 계신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
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모순을 읽는 손님을 보면
김장우와 나영규 중 누가 더 끌리냐는 밸런스 게임을 하곤 했죠.
끝나지 않는 선택들 속에서
“그냥 혼자 살면 안 되나?! 이 시대엔 그럴 수 있잖아!”
답답해하던 그 순간이 연극 딜레마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순>을 기반으로 대본 집필을 시작했고,
삼각관계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해
대학 동기 준영 오빠를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됐어요.
저희는 늘 오전 10시에 모였습니다.
아침에 연습하고, 종일 나지트를 운영하고,
밤에는 대본을 수정하고 기획하고…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늘 자신의 가게처럼 이 공간을 돌봐주던 두 배우와,
공연을 도와준 나지트 파트너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딜레마를 어떻게 보셨을까요?
나름 작가 데뷔작이라고, 최종ㅡ 진짜 최종ㅡ 찐짜 최종ㅡ을 거듭하며 밤을 지새고
늘어가는 구내염을 보며 과거의 나를 탓하던 순간도 많았지만요.
그래도 늘 그렇듯, 저는 또 이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예술이라는 게요, 참 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건 제 전부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돌이켜보면 이게 제가 딱 꿈꾸던 나지트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변화하는 예술 공간.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보고 싶은 예술이나, 나지트에서 함께 해보고 싶은 컨텐츠가 있다면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
2026년에는 재밌는 거, 많이 많이 해봅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지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