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홀린 듯
밤기차를 탔다.
갈수록 짙어지는
그러데이션 풍경들.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제 나도 '낭만'을 느끼고
논할 나이가 된 건가.
모쪼록 감사했다.
두 눈동자에
자연의 채색들을 담고
마음 따라 발길 따라
강으로 바다로 흘러갈 수 있으니.
사색은 깊었고
잠은 달콤했다.
낙타 무릎의 짧은 새벽을 맞고
여명을 보듬어 푸른 잔디로 향했다.
거기엔
여적 파릇하기만 한 내 청춘과
아직 붉어 사그라지지 않는 열정이
숨 쉬고 있었다.
행복한 피곤,
충분히 감사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