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

어쩌면 #2

by 구재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는 실패가 무서워 도전을 두려워하곤 하죠.

실패로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실패는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실패는 목표를 위한 과정일 수도,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죠.


<어쩌고 매거진> 에디터들의 "실패가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과정"이었던 경험을 들려드립니다.





순수

저는 일명 길치입니다. 방금 지나온 길인데 다시 집 가는 길은 모르는 그런 사람이죠. 물론 걷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고요. 그래서 초행길은 지도에 코를 박고 다니는데, 대충 알 것 같은 그런 길들 있잖아요. 그런 길을 다닐 때면 이상한 자신감이 생겨서 지도를 안 보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생긴 일.


휴대폰을 보면서 이쪽이 맞겠지, 하며 걷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당황스러운 초면의 골목에 도착한 거예요. 그제야 다시 지도를 켜서 새로운 길을 안내받았는데, 그곳에서 소품샵을 발견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소품샵에 아주 가끔씩 그 캐릭터를 팔아서 가끔씩 구경하고는 하거든요.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그 캐릭터의 동전통이 ‘안녕하세요’ 하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구입했답니다. 길은 한 10분 정도 더 돌아서 갔지만...


생각 없이 길을 걷는 재미를 처음으로 느낀 날이었답니다. 잘못 간 곳에서 소중한 물건을 얻었다니!


먼지

얼마 전 팀프로젝트 회의에서 제가 낸 의견만 대차게 까였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 아이디어는 제가 봐도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내 잘못인 걸 알아도 속이 상하고 괜히 주눅이 들기 마련이죠? 저도 당시에는 되게 주눅 들고 속이 상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의견을 까이는 건 생각보다 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멘털은 개복치처럼 약한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많으면 많았지 없지는 않을 거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팀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건 ‘피드백’이 아닐까요? 피드백이 없으면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제 의견은 까인 게 아니라 더 나은 의견이 되기 위한 피드백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고, 다음 팀프로젝트 회의에서는 주눅 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쉽게 좌절하지 마시고 나의 성장을 위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구재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늘 제가 해낼 수 있는 일만 해왔죠. 그러다 몇 달 전, 저는 처음으로 제가 해보지 않은 분야의 대외활동에 지원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실패였습니다. 지원하는 곳마다 족족 떨어졌죠. 실패할 줄 알고 한 행동인데도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괜히 시작했나, 역시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제가 왜 떨어졌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해보지 않은 분야의 일이니, 경력이라고 할 것도 없고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제게 전혀 없으니 탈락하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작했습니다. 관련 자격증 시험을 보고, 유튜브 강의를 보고, 저만의 아카이브 계정을 만들어 정리해보기도 하고...


비록 아직 자격증 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봐야 할 남은 강의는 산더미고, 아카이브 계정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지만, 무엇이라도 시작했다는 뿌듯함을 얻었습니다. ( + 덕분에 서류 합격도 했습니다! 저의 개인사정으로 면접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아무튼...! )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후회가 더 크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몸소 깨달았습니다. 일단 시작해 보자. 이것이 저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던데... 성공까지는 모르겠고, 나를 아는 데에는 아주 큰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서 실패가 무서워 도전을 주저하고 계신다면, 못 먹어도 고!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 하면 0.1이라도 먹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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