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오늘의 '어쩌다' 주제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입니다.
이번 주제는 제가 정했는데요. 먼지 님과 순수 님께도 말하지 않은 주제 비하인드를 알려드리자면...
제가 김혜윤 배우님을 좋아해서 혜윤 님이 주연이었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제를 따왔답니다 ㅎㅎ 드라마에서는 말 그대로 남자주인공 '하루'를 어쩌다 발견하는 스토리라 제목이 '어하루'가 되었는데요. 저희는 조금 다른 의미의 '어하루'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바로,
'어쩌다 발견한 (좋은) 하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흘리듯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행복하고 좋다는 기분을 느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어쩌고 매거진 에디터들은 바로 그 순간을 담았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의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어떤 하루였는지 들여다볼까요?
먼지
저는 걷기 딱 좋은 날씨가 되면 괜히 막 나가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며칠 전 읽고 싶던 책이 신간으로 도서관에 들어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대출 불가 상태였고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한 것을 보고 바로 뛰쳐나갔습니다. 날씨도 좋으니 걸어가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계속 집 안에만 있으니 날씨 감각이 없어서 생각보다 옷을 두껍게 입어서 더웠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바람을 맞으며 걸었더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노래 듣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요. 헤드셋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순간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연스럽게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사람 구경도 하고, 다들 이 시간에도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외출을 잘 안 해서 동네를 잘 몰라서 나온 김에 새로운 길로 걸어가 보며 동네를 살펴보니 이런 곳도 있었구나.. 알게 되었어요. 동네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처음 가보기도 했고, 와봤던 곳이 보이면 여기로 오면 나오는구나!! 하며 혼자 모험을 했던 날 예상치 못하게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순수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아무래도 날씨겠죠? 하지만 저는 날씨를 보고 행복해하는 편은 아닙니다. 예상치 못한 행운이 어떤 게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침에 행복했던 일이 저녁 되면 생각이 나지 않는 편이라. 그래서 어쩌다와 걸맞은 게 도대체 나에게도 과연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경우가 저에겐 큰 행복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매일 매번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분들과 예상외의 것들을 주고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물질적인 것, 대부분은 마음적인 것들이죠. 우연히 찾아온 손님과 사랑에 빠지는 그런 드라마적인 일은 있지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흔하지 않은 물건을 소지하고 계신 분께 너무 부럽다고 했다가 그 물건을 감사히도 받게 된 사건,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받은 사건, 친절한 응대가 고맙다고 여러 번 말씀해 주시고 가시던 이용자분 등등..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이런 하나하나가 쌓여 인생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그런 하루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아! 오늘 행복했다!
구재
이 글을 쓰기 위해 예전에 썼던 '좋은 일만 쓰는 일기'를 봤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를 때 썼던 일기인데요. 하루에 좋은 일을 하나라도 발견하면 그 일을 적어 행복을 적립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어쩌다 발견한 저의 하루들을 지금 보니, 별다른 일이 없던 오늘의 저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네요.
내용은 아주 사소했어요. 이디야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을 구매했다. 차가워 보이던 직장 선배(?)가 가방이 예쁘다며 칭찬을 해줬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진을 업로드했다.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요즘 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일에 지쳐 저에게 상을 주지 못하는 나날들 뿐이었습니다. 분명 저는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다시 어쩌다 발견한 저만의 하루를 일기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ㅎㅎ)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은 사소하더라도 크게 생각하지만, 사소한 긍정적인 감정은 행복 취급도 안 해주는 거 같아요. 하지만 기쁨의 크기가 작든 크든 기쁨은 기쁨이잖아요. 뭐든 생각하기 나름! 앞으로 저는 불행은 최대한 적게, 행복은 최대한 가득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지나갈 뻔한, 혹은 이미 지나간 하루를 다시 생각해 보면서 행복을 발견해 보시는 거 어떤가요?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아주 조금이라도 웃었거나, 기뻤다면 그날은 행복한 날이었다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 자신에게, 나의 하루에게, 오늘 만큼은 관대해져 보아요 ㅎㅎ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