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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Nov 02. 2024
통증으로 첫 입원, 너구리 라면
약속했잖아 우리.
10월에만 응급실을 4번이나 갔다.
복수 때문에 응급실을 들락날락거렸는데
이제는 마약성 진통제로 잡히지 않는 복통
새벽 내내 진통제를 입안에 털어 넣었지만
뒹굴뒹굴 구를 정도로
너무 아파서
참다 참다 결국에 새벽 5시에 응
급실로 실려갔다.
오른쪽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고
응급으로 CT를 찍었고 또다시 피검사와
진통제 투여.. 진통제를 시간마다 투여했음에도
불가하고 통증이 잡히지 않아
남자친구 잡고 울고불고 너무 아프다며
그냥 죽고 싶다며 통곡을 했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대기시간만 10시간..
울었다 기절했다 또 울었다 기절했다를 반복
결국에 입원하기로 결정
했
다.
이럴 거면 빨리 입원시켜 주지...
응급실에서 10시간 동안 너무 고통이었다.
입원과 동시에 모르핀투여해서 그런지
순식간에 통증이 반이상 잡혔다.
모르핀투여했던 그 순간을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울고불고 고생했던 게 무색할 정도였다.
분명 새벽 5시에 응급실 갔는데
입원하고 병실 배정받으니 시간은 밤 6시였다.
이번에 입원할 병동이
상주보호자가 필요한 병실이라서
급하게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흘러갈 줄 알았지만
입원하고부터 엄마와 나의 통증과의 싸움시작
처음 겪어보는 복통이었다.
불로 지진 전동드릴을 내 배속을 휘젓는 느낌...
1시간 간격으로 마약성진통제를 맞았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그 뒤로 나의 기억은 없고
지금부터는 엄마의 기억뿐이다.
섬망증세처럼 계속 이상한 말만 반복하고
20분마다 진통제 달라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눈을 뜬 채로 잠이 들고
입을 벌리며 침을 줄줄 흘리며 잠이 들었다.
잠은 거의 자지 못했고 복통으로 제대로 눕지 못해서
앉아서 졸기만 가능했다고 한다.
휴대폰을 보다가 눈 뜬 채로 자기를 반복
시간개념은 완전히 사라졌다.
(
밤인데 엄마한테 출근하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함)
이 전의 복부통증이 1-10 수치로 따지면 9였다면
지금은 5 수준의 통증으로 많이 잡혔다.
아직 1시간마다 모르핀진통제를 맞아야 하지만
통증이 잡히고 있다는 자체로도 너무 행복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등도 못 핀 상태로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등이 펴지고? 있는 상태
응급실부터 금식상태 유지
변을 봐야지만 금식이 풀리는데
변비약을 먹어도 아직 변을 보지 못했다.
빨리 뭐라도 먹고 싶다....
어제는
남자친구한테 너구리라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눈물 뚝뚝 흘리며 이야기했다.
남자친구는 마음 아프다며 조금만 참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너구리라면을 끓여주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너구리라면을
먹으려면 오늘도 힘내야지 버텨야지
또 이렇게
소소한 약속이 나를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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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라면
진통제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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