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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Oct 09. 2015

버스


오히려 마음이 급한 날 일수록
먼발치 정류장에 마침

버스는 서있다

손을 흔들고
소리치며 달려가지만
버스는 이내 출발을 한다

뒷꽁무니에 대고

나는 욕을 한다
하지만
출발을 결정하고
왼쪽을 보며 나아가야 하는 버스는
오른쪽 거울에 걸린 나를
볼 수 없다

버스는
제 갈길을 갈 뿐이다
버스는 어쩌면 날 버린적 없다
내가
버림받았다 생각 할 뿐이다

버스는
간절한 나를 알지 못하며
그것을 기대했다면
나는
영원히 정류장에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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