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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ive #10

19.11.11 ~ 19.11.17

by 김재즈

1.

같은 이야기라도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의 장르가 달라진다. 이역만리 밖에 있는 아저씨가 부동산 부자가 되는 것과 편의점에서 맥주캔 나눠먹던 옆집 아저씨가 부동산 부자가 되는 것처럼.


당사자가 나라도 경우에 따라 상황이 두 가지로 나뉜다. 내가 개입해서 개진할 수 있거나, 상황은 이미 결정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거나.


상황이 결정되어있는 경우, 상황을 인정하고 최선의 결과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친한 동료의 퇴사는 같이 일하지 않는 경우라도 심심치 않은 타격을 받는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무운을 빌어주는 것.


아쉽지만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2.

10월 우연치 않은 기회를 얻어 '메이커 인스트럭터 스쿨'을 지난주에 다녀왔다. 덕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갔지만, 80% 정도는 시간이 다소 아깝.

레이저 커팅기와 3D 프린팅을 그저 사용만 하고 주문만 하던 내게 좀 더 심층적인 이론과 장비 실습을 무료로! 제공해줬다. 교통비와 나의 시간은...

청중 구성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집중이 효과적이지 못함이 아쉬웠다. 내 입장에서는 궁금한 부분이 많았지만, 다른 메이커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슬프게도 누구와도 연락처 교환을 하지 않았다.


action item : 행사 참여 시에 target을 더 명확히 보고 참여하자.



3.

반팔을 꺼내면서 시작한 스터디가, 패딩을 꺼내면서 종료되었다. 기획자 분들과 Javascript를 모르는 개발자 몇 분이 Javascript 스터디를 하고 싶다고 하여 리딩을 쉽게 승낙했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책을 2권을 읽고, 여러 자료를 준비하고, 라이브 코딩도 몇 차례.

마지막 날은 마무리와 함께 첫날 목표로 했던 레거시 코드에 대한 리펙토링까지 얕게 완료.


올해 초에 계획했던 'Back to Basic'에 한 꼭지가 종료되었다.



4.

병원을 몇 차례 다녀온 이후로 더 느린 삶을 살고 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같이 보낸다. 워크-라이프-밸런스가 의미하는 바를 최대한 존중하며, 내가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한다. 와이프와 내가 한동안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결국 한 사람이 아파서 누리게 되었다.

슬프게도 결핍은 상실을 해야 쉽게 느껴진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워크도 중요하지만 워크를 더 의미 있게 해 주는 건 워크 외의 라이프라는 것.


글 읽는 모든 분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시기를.


image reference : http://www.korea.kr/news/cardnewsView.do?newsId=148824830

p.s.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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