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적응기
구정이 지났다.
내년에는 회고 글을 늦지 않게 작성하겠다는 작년 회고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올해도 어김없이 회고 작성이 늦었다.
1월 내내 무언가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아서 계속 찜찜했었는데,
그게 쓰지 않은 회고글인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글을 쓴다.
2022년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이다.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업무적으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업무 시간이 달라지면서 생긴 변화도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속상했던 일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치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은 나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 흔적을 남기려고 한다.
그럼 지난 한 해를 돌아보자.
내가 근무하고 있는 Elastic은 전원 재택근무나 훌륭한 사내 추구 가치(Elastic 소스 코드) 이외에도 여러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12 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은 원하는 지역에서 이동하여 근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입사할 당시부터 영어가 주 언어인 국가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처음에는 호주 브리즈번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차례 가족과 함께 호주를 방문했지만, 와이프는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 팀은 저녁 시간대에 고객 지원을 위해 가장 서쪽에 위치한 하와이 주에서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고, 팬데믹 직전 팀 모임에서 하와이에서 근무하는 동료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과거에 군인이었고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동료 라이언과 바에서 나눈 대화는 무척 흥미로웠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와이 매력에 빠지는 데에는 충분했다. 특히, 해외 생활에 크게 관심이 없던 와이프는 가보지도 않았던 하와이에서의 삶에 유일하게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가 만약 호주로 이동한다면, 시간대 차이가 없고 동일한 아시아팀 소속이기 때문에 공석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적었다. 하지만, 미국팀으로 이동하는 것은 소속 리전에 숫자 변경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두 리전 간의 디렉터 간의 합의가 필요했다. 회사는 나의 요청을 받아줬고, 2022년 1월 1일부터 미국 마운틴 본사 소속에서 하와이 원격 근무 조건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공식적으로 한국 소속사에서 퇴사를 하고. 미국 본사에 현지 채용되는 형태로 이동하였다. 이미 한국에서 12개월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보통 주재원으로 나갈 때 받는 Intracompany Transferee Specialized Knowledge(L-1B) 비자를 받았다. 6개월 근무 이후 회사에 영주권 지원 신청을 하여 승인을 받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별 문제없다면 내후년쯤에서는 그린카드를 받을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하와이로 이동하여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비자 문제가 굉장히 신경 쓰이는 문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현재 비자는 회사의 지원이 없으면 거주할 수 없는 비자이기 때문에 회사와 관계가 끊어지면 비자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귀국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안정적인 상황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자 문제로 가족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나의 계획이 어느 정도 실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연봉이나 처우도 현지 채용 기준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계약보다 훨씬 좋다. 하와이 Living cost가 거의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인적은 렌트비를 감안하면, 적절한 보상으로 보인다. (참고로 5인 가족인 나는 방이 최소 3개는 있어야 하며, 월 3500 달러(약 460만원) 정도를 월 렌트비로 내고 있다.)
내가 속한 기술지원 팀의 리전만 변경되는 것이라 하는 일은 동일하지만, 대상 고객과 업무 시간에 함께 일하는 동료가 바뀌었다. 아시아 고객보다 북남미 고객은 생각보다 질문의 결이나 원하는 결과가 사뭇 달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하는 엔지니어의 절반 정도가 아시아계 인력이라 큰 괴리감은 없었다. 오히려 동료와의 협업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원격 근무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서로 실시간으로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업무를 처리할 수는 있지만, 아시아 리전에 있을 때는 질문이 더 잦고 서로 도우려는 의지가 오히려 강했다고 본다. 북남미 리전에서는 이미 부여받은 충분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이외에 부가적인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비효율이라 생각하는 동료가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다소 단절된 듯한 업무 환경은 자칫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원격 근무의 단점이 다소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우리 팀은 작은 단위의 pod 형태로 더 긴밀하게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체제로 변경이 되었다. 마치 애자일의 스크럼팀과 같은 형식이다. 일일 업무시 대화할 수 있는 팀원의 숫자를 상식적인 선으로 줄이고, 팀원을 공식적으로 도울 수 있는 리드 역할이 추가되었다. 50명 규모의 팀에 합류하여 현재 300명 이상이 되었고, 이 단일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pod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수석 엔지니어로 겪는 것은 내 경력에 좋은 경험이라고 본다.
Elastic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난 5년 2개월 기긴 동안, 나는 솔루션 테크 리드 역할을 3년간 병행하였다. 절반의 시간은 주 업무인 고객 지원을 위한 케이스 업무를 수행했고, 나머지 절반은 새로 도입한 여러 솔루션(Site Search, App Search, APM 등)을 미리 학습하여 팀원들이 기반 지식이 없어도 기술 지원을 가능케 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현재 팀원이 매일 참고하고 있는 위키 문서에 내가 작성한 문서의 비중이 꽤 크다. 신규 제품 기술 지원 문서의 작성 틀은 내가 개발한 것으로 자리를 잡아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지식이 중구난방으로 작성되지 않고, 정리된 형태로 보기 좋게 자리 잡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큰 보람을 느낀다.
팀이 커지고, 테크 리드의 역할이 변하면서 회사는 테크 리드 역할을 풀타임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현재 테크 리드를 맡고 있는 인원의 절반만을 풀타임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본래 업무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팀은 내부 면담을 시작했고, 나는 풀타임 테크 리드 자리를 원했었다. 특히, 개발자 출신이라 다른 동료에 비해 경험이 많았던 APM을 포함한 Observability 영역의 솔루션에 특화된 테크 리드로 풀타임 업무를 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업무는 유럽 팀에 속한 동료가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아무래도 지리적 위치의 제약(Observability 영역의 솔루션 개발팀 대부분이 유럽에 있다)이 한몫했다고 보지만, 제품 팀과 소통할 때의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기술 지원 매니지니먼트에서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다소 있지 않았나 싶다. 기술 지원팀의 테크 리드는 개발 팀과 제품 팀과 긴밀하게 협업을 해야 한다. 제품 개발을 했던 나는 기술 지원 팀의 역할에 제품의 기능을 선정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와 가장 긴밀하게 일을 하며, 그들이 겪고 있고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버전 업그레이드가 굉장히 빠른 Elastic 제품은 개발자 주도 개발 방식이 더 비중이 높아 보인다.
테크 리드를 그만두고 풀타임 기술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내가 정의한 프로젝트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테크 리드와는 달리, 고객이 올리는 케이스 기반으로 업무를 풀타임으로 수행하다 보니 업무량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형태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펜데믹으로 공석이 있는 동료의 숫자가 늘어나고(모든 직원에게 매달 2일의 Shut it down days 제공한다), 반대로 고객의 수는 증가하면서 케이스 개수가 늘어나다 보니, 업무적으로 매우 바쁜 한 때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미지한 영역을 극복해 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즐기다 보니 오히려 테크 리드로 있을 때 보다 일이 더 쉽고 재밌게 느껴졌다. 최근에는 쿠버네티스 관련 지식도 학습하여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현시점의 기술 트렌드를 매일매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여전히 조금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갖는 것은 엔지니어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오랜만에 기술 관련 자격증을 획득해보고 싶다. Elastic 관련 자격증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제대로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23년도에는 꼭 도전해 보겠다.
펜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쳤고, 실리콘밸리에는 레이오프(정리해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Elastic도 예외는 아니었다. 13% 의 인원이 하루아침에 팀을 떠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고, 회사에 다니는 5년 동안 이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특히, SMB 영역의 비즈니스를 축소하면서, 아시아 쪽 에반질리스트 조직이 통째로 사라졌고, 나를 레퍼럴 해주었던 선배도 아쉽게 회사를 떠났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잊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1) 레이오프 대상자는 여전히 훌륭한 엔지니어다. 실력이 출중한 친구들인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혹시나 다음 회사 취업 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필드에서는 이 대상자들을 고용하려고 난리가 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검증된 인력이기 때문이다. 최근 링크드인에는 레이오프 대상자들의 구직글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2) 조직이 사라지면, 엔지니어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업체의 어떤 조직에서 일을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 회사의 주수입원이 발생하는 조직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 보인다.
3) 그런 조직에서도 레이오프 대상자가 나오는 경우는 회사가 움직이려고 하는 방향에 잘 융화되지 않거나,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다소 거스르는 업무 성향이 있는 경우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업무 성숙도나 일처리 능력이 최우선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회사마다 기준이 굉장히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4) 아무래도 조직에 기여하는 정도가 가장 큰 레이아웃 척도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바쁜 상황에서도 항상 동료를 도와주고, 어려운 일이나 급한일을 자원하여 수행하고, 팀 업무 효율을 높이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이슈를 제기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며, 팀과 회사를 위한 재사용 자산 만들기에 동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새로운 영역에 정착을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일이다. 1년이 넘었지만, 마음 편하게 개인 휴식을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초기 몇 개월은 의도치 않게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책을 집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는 해보지 않았던 형식의 책을 집필한 기회가 찾아와서 하와이 땅을 밟기도 전에 덥석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말았다.
예전에 집필한 책은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자가 아닌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작성하는데 노력했다. 이번 책 역시 개발자보다는 전체 대학생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보통 데이터 분석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복잡한 알고리즘이나 수학 공식을 다루지 않고도 꽤 수준 높은 데이터 분석을 파이썬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심어주는 것이다. 고급 데이터 분석 기법을 배우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집필에 임했다.
관심 있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046917
현재 유튜브 채널에 각 챕터에서 다루고 있는 "직접 풀어보기"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영상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x1vUznVTkJnkDYmLeoc-mx0YFCTCUJR3
파이썬 기초 문법을 배우기는 했는데 어디다가 써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에게 데이터 분석가로 진입하기 위한 좋은 책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2020년에 집필했던 "초보자도 간단히 단숨에 배우는 파이썬(터닝포인트)"의 책 강의로 시작했던 유튜브 채널의 시즌 2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하와이의 멋진 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드라이브 영상도 올리기는 했는데, 워낙 영상 퀄리티도 떨어지고 채널 취지에도 맞지 않아서 그 부분은 접기로 했다. 대신, 책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내가 소프트웨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나 이쪽으로 경력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기 시작했다. 아직 영상 만다는 것도 서툴고 포맷도 정리가 안되어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영상이 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나 스스로도 다시 돌아보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든다. 특히, 외국 업체에 일하다 보니까 한국 엔지니어들과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런 식으로 꾸준히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올린 3개 영상을 올린다. 영상 개선을 위한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혹시 제안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꼭 알려주기 바란다.
하와이로 처음 이주한 후 1년 동안 콘도에서 지내다가 작년 11월에 타운 하우스로 이사를 했다. 콘도에서 살면서 환기도 잘 안되고 습도도 높아서 굉장히 답답했는데, 큰 잔디밭이 거실 앞에 있는 타운 하우스로 이사를 하니 숨통이 틔였다. 집 한편에 있는 내 사무실도 하와이에 걸맞은 배경을 갖추기 시작했다.
더 좋은 건, 나만의 파티오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집에 이사오자마자 숯불 그릴부터 구매했다. 이제 원할 때마다 훈제 스테이크를 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이 타운 하우스의 또 하나의 장점은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부두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바다에 나갈 수가 있다. 예전에는 inflatable standup 보드 하나 구매해서 바다 나가서 준비하고 치우는 데에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는데, 이제 바로 집 앞에서 바다로 나갈 수가 있다. 요즘 둘째 녀석과 탠덤 카약을 타는 게 취미가 되었다. 아들 녀석이 패들링을 곧 잘 배운다. 점점 할 수 있는 워터 스포츠 항목을 늘려갈 것이다.
1월에 쓰기 시작한 글이 2월 중순에 되어서야 끝이 보이고 있다. 이 글도 토요일 새벽 4시에 자다가 깨서 마무리하고 있다. 졸리지만 희한하게도 글이 써지는 거 보면, 어떻게든 이런 시간을 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은 온 가족들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모두 고생이 많았다. 올해는 작년에 적응하면서 다소 소홀히 했던 것들을 챙기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8th grade에 들어간다.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부족한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야 할 것이다. 둘째도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다. 요즘 로블록스로 게임을 만들어서 수입을 올려 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내 집필용 노트북과 모니터를 사줬으니 지켜봐야겠다. 스크립트 짤 때마다 도와달라고 하는데, 캐릭터 칼을 휘둘리기 시작한다. 좀 더 지켜봐야겠다. 막내는 올해 프리스클 입학할 것이다. 어떤 시련이 다가올지 잘 모르겠지만, 내년이면 우리 가족 중에 가장 native 한 영어 발음을 구사하기 시작할 것이다. 기대된다.
아내의 주부 내공이 날로 늘어가는 것을 느낀다. 요리 솜씨도 제법이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막내가 프리스쿨 가고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도 만나서 영어로 대화하는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한결 쉬우질 것이라 기대한다. 아 참, 본토에서 공수한 David Austin 장미들도 잘 크기 바란다.
그리고 나는 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와이 생활 정착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동기부여가 잘 될지 모르겠다. 시간을 내서 조금씩 시도해 볼 것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가슴 깊이 뿌듯함이 느껴 저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내년 회고 글이 벌써 기다려진다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