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준 Feb 05. 2020

상대방의 모름을 이해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지능

이상준의 ceo수필집

교차로 모서리에 있는 카페에서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만나기로 한 분이 전화가 왔다. 

- "그 카페 건너편에 제가 있어요 건너오세요~"

- "네~ 건너편이면 어느 방향인가요?"

- " 건너편에 있다니까요!! 그냥 건너시면 돼요~"

- ^^;;;;"아네 ~ 그럼 농협이 있는 쪽인가요?"

-"아니요! 그냥 그 카페 반대편에 있다니까요! 반대편!!"

- "아하하... 네~ 알겠습니다. 남쪽인가요?"

그분은 2번 위치에 있었다. 

나는 스무고개처럼 질문을 해서 그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분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법을 모르는 분이었고, 그래도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나는 어릴 적 형에게 그 방법을 배웠다.

형은 내가 처음 자동차 면허를 땄을때 운전을 가르쳐 주었었다. 

운전을 가르쳐주는 형은 단 한 번도 내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내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깜빡이를 넣지 않아도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가르쳐 주었다. 

가르치다가 부부가 이혼도 한다는 게 바로 운전연습이다

나는 그런 형이 신기해서 이유를 물으니, 자신은 과외를 하러 다니면서,

학생의 모름을 이해해 내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지능이라 했다. 

나는 그 설명을 들으며 '모르는 사람'의 '모름'을 이해하게 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꼭 고쳐먹을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