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ceo수필집
교차로 모서리에 있는 카페에서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만나기로 한 분이 전화가 왔다.
- "그 카페 건너편에 제가 있어요 건너오세요~"
- "네~ 건너편이면 어느 방향인가요?"
- " 건너편에 있다니까요!! 그냥 건너시면 돼요~"
- ^^;;;;"아네 ~ 그럼 농협이 있는 쪽인가요?"
-"아니요! 그냥 그 카페 반대편에 있다니까요! 반대편!!"
- "아하하... 네~ 알겠습니다. 남쪽인가요?"
그분은 2번 위치에 있었다.
나는 스무고개처럼 질문을 해서 그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분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법을 모르는 분이었고, 그래도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나는 어릴 적 형에게 그 방법을 배웠다.
형은 내가 처음 자동차 면허를 땄을때 운전을 가르쳐 주었었다.
운전을 가르쳐주는 형은 단 한 번도 내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내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깜빡이를 넣지 않아도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가르쳐 주었다.
가르치다가 부부가 이혼도 한다는 게 바로 운전연습이다
나는 그런 형이 신기해서 이유를 물으니, 자신은 과외를 하러 다니면서,
학생의 모름을 이해해 내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지능이라 했다.
나는 그 설명을 들으며 '모르는 사람'의 '모름'을 이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