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 사소한 호기심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너는 아니?
[Cover] Curiosity and the Butterfly, Julius Adam the elder (German, 1826–1874)
GPT-4o 활용할 것인가 vs. 활용 당할 것인가
오른쪽은 왜 오른쪽일까? 아래 설명이 과연 최선일까?
UX라이팅을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더 쉽게', '더 말이 되게' 쓰기 위해서는 Why?란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오른쪽에 대한 궁금증도 UX라이팅을 하다가 발동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랬다. 네이버 국어사전의 정의가 영 마땅치 않았다. 그래, 그럼 너는 뭐라고 설명할 건데? 스스로 물었지만, 답하기가 어려웠다.
활용할 것인가 vs. 활용 당할 것인가
나는 '활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프롬프트를 잘 설계하면 일정 수준의 원하는 답을 얻을 거란 기대 심리가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롬프트를 직접 쓰기보다, UX 스터디 모임 때 알게 된 아티클에서 배운 프롬프트를 사용해서 '오른쪽에 대해 설명하기' 실험을 진행했다.
▼ 아티클 참고하기
https://www.nngroup.com/articles/chatgpt-and-tone/
이 아티클로 말할 것 같으면, UX라이팅에 '톤'을 입히는 프롬프트 입력 사례를 소개하는 글이다. 서머리와 간략 목차는 이렇다.
Include Tone Words in the Prompt
Use Existing Copy to Train the AI Chatbot
여기에서는 여러 가지 프롬프트를 제시하는데, 그중에서 난 3가지 프롬프트 그대로 적용해 '오른쪽 설명하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① Prompt: Rewrite this mission statement in a happy tone
② Prompt: Rewrite the following in a happy, professional, business-casual tone
③ Prompt: Give me 5 alternatives to the following copy in an approachable style
사실 이 테스트에서 내가 원하는 바는, '오른쪽'을 더 쉽게 설명하는 거였다. 이걸 어떤 톤으로 쓸지는 곁다리에 불과했으므로 차치하고, GPT-4o에게 오른쪽을 더 쉽게 설명하는 방법 5가지를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첫 질문에서의 출력값에서처럼 오른쪽을 설명하기 위해 '오른손'을 예로 드는 건 성의가 부족하지 싶었다.
이번엔 '오른손'을 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한 가지 대안을 발견했다.
오른쪽은 앞을 보고 서 있을 때,
시계의 3시 방향이에요.
예를 들어, 앞을 보고 있을 때 시계에서
3시를 가리키는 방향이 '오른쪽'이에요.
이번 테스트에서는 GPT-4o에게 여러 번 묻지 않아도 금세 내가 원하는 답변을 얻어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GPT-4o에게 실망하긴 이르다.
이 과정에서 난 '어떻게 묻느냐'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여러 번 묻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물을 때마다 답변은 달라지고, 질문에 깊이를 더할수록 지경도 넓어지니까.
아티클에서는 UX라이팅에 톤을 적용할 때 비교적 정확하고, 다양한 뉘앙스를 구현하기 위해 '형용사'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1개 이상의 형용사를 적용하라고도 덧붙였다.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가 궁금했으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먼저 무서운 톤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One Tone Word Works Poorly
Multiple Tone Words: Better than One
Use Existing Copy to Train the AI Chatbot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오른쪽 설명하기' 테스트의 결론이다. 전과 후를 비교해 보자. 난 TOBE 버전이 썩 마음에 든다. 물론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프롬프트만 잘 설계한다면.
nngroup 아티클 프롬프트도 UX라이팅에 자주 응용해 보려 한다.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해야 더 이해하기 쉬운 글, 사용성이 좋은 글, 명확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누가 알겠는가? 지금은 GPT-4o가 UX라이팅에 그다지 도움 안 되어 보일지 몰라도 사소한 호기심 하나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낼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UX라이팅 세계에 GPT-4o가 어떤 식으로 실력을 발휘할지 매우 궁금하고 또 그날을 위해 '활용하는 자'의 자세를 하나씩 배워나가야겠다.
ASIS
T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