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Be Kind
초록이 무성해진 시절, 또다른 봄.
이 모든 시간들은 언젠가는 시절이 된다.
나의 이 시절이 아름답게 남기를.
그런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 나름대로 충실히 그렇지만 기를 쓰지 않고.
이럴 수 있는 삶이 행운이다 라고 한다면 네, 그래요. 라고 답할테다. 나의 노력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아니까. 굳이 애쓰며 드러내고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불던 바람이 새가 되는 꿈을 꾸었다.
보송한 솜털이 가득한 아가새였다.
포드득 날개짓이 귀엽고 깜찍해서
꿈인 것을 알았어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고 여리고 용기 있는, 그런 나 같았다.
상냥하게 살거다.
세상을 상냥하게 대하자고 하면,
이 세상 참 아름답지 않느냐고 하면,
세상물정을 몰라서라든지, 너무 순진해서 라든지, 그렇게 볼 수 있어서 좋겠다든지 등의 반응이 더 즉각적이긴 한데,
나는 그런 것들에 더 집중하면서 살래.
상냥했던 기억들에 더 집중하면서.
상냥해지기 위해 노력하면서.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는 날에는
솔직하게 가슴을 펴고 소리내어 울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가르치고 싶다.
조건없는 상냥함은 결국 너를 충만하게 한다고.
그러자면 가르치기 이전에
내가 보여줘야 하는거니까.
상냥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상냥한 태도로 삶을 바라본다, 오늘도.
글작가 우나은의 보드라운 미국라이프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