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퇴근길은 항상 집에 얼른 가고 싶은 피곤한 현대인들이 서로서로 예민함을 뽐내며 거리를 거닌다.
그래서일까 퇴근길의 버스는 항상 칙칙함과 피로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사람이 가득한 버스는 답답함이 잘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시간도 잘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난 퇴근할 때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전거도 나름대로 힘듦이 존재하지만 내가 힘을 싣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솔직한 친구이다. 체력 증진이라고 생각하며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얼른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 존재하는 피로한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