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다른 누군가의 축하보다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생일 축하해. 그리고, 그동안 잘 버텨줘서 고마워.“
몇 년 전만 해도 생일은 설레는 날이었다. 누군가가 챙겨주고,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하루.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용히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 되어버렸다. ’에휴.. 나이만 또 한 살 먹었네.‘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기억해 주는 사람이 줄어들수록 괜히 더 쓸쓸해지고.
근데 오늘은 좀 다르게 보내고 싶었다.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챙겨주는 하루. 그동안 버티느라 수고 많았던 나에게 따뜻한 말 하나 건네주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후회, 끝이 있을까 생각했던 걱정,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한 내 마음, 그런 것들을 매일 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온 나에게. 그거,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넘어질 때도 있었고 혼자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펑펑 울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결국 다시 일어나 여기까지 와준 나를 오늘만큼은 꼭 안아주고 싶다. 오늘만큼은 잘 해내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은 생각 없이 보내도 괜찮다고. 다만 하나, 나 자신에게는 꼭 말해주고 싶다.
”생일 축하해, 제이슨.
그리고 잘 살아줘서 고마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야.“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