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프랜차이즈 1월호 기고문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내용이 알차고 좋으면 겉모양도 보기 좋다는 말인데, 바꿔 말하면 겉모양이 좋으면 내용도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외모 경쟁력’이란 말도 있다. 외모를 잘 가꾸는 사람은 자기관리를 잘하고 자신감도 높아 업무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의 표현이다.
이 외에도 눈으로 보이는 외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다. 시각으로 전달되는 정보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표현들 이다.
점포형 사업의 매장연출(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등)을 잘 해놓는 것은 보기 좋은 떡은 만드는 일이고 외모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내 사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능도 있다.
내 점포 앞에 하루 평균 1천명의 행인이 오고 간다 가정해 보자. 매장을 눈에 띄게 연출해서 행인들이 한번쯤 쳐다보며 지나다닌 다면 매일 1천장의 전단지를 뿌리는 홍보 효과를 누릴 것이다.
고객의 구매심리과정, AIDCA법칙
매장연출은 내 점포에서 취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돋보이게 하여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유혹하는 전략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욕구나 심리를 이해하고 맞춰야 소비자가 지갑을 열어 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마케팅에서는 구매심리과정을 “AIDCA법칙”으로 설명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주목(Attention)하고 흥미(Interest)를 느끼는 과정을 거쳐 갖고 싶다는 욕구(Desire)를 갖게 되어야 구매 확신(Conviction)이 생겨 구매 행동(Action)을 한다는 것이다.
욕구(Desire) 후 확신(Conviction) 대신 기억(Memory)하고 있다가 구매 행동(Action)으로 옮긴다는 “AIDMA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매장연출은 다양한 소비자 계층 중 주력 고객층을 정하고 이들이 많은 경쟁점 사이에서 내 점포를 주목(Attention)하고 흥미(Interest)를 느끼게 해야 한다.
물론 매장연출의 포커스는 고객에게 맞춰야 하겠지만 사업자가 추구하는 철학과 사업의 컨셉, 상품이나 서비스의 특성 등을 반영하여 조화롭게 구성해야 한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중요성
익스테리어는 내 점포의 첫 인상이다. 파사드, 간판, 어닝, 조명, 배너 등 내 사업의 브랜드와 상품, 서비스를 알리는 수단은 많다. 이러한 것들은 그 형태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색상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다.
내 사업의 고유 색상을 갖고 있다면 고객들이 기억해 줄 것이다. 따뜻한 계열의 채도가 높은 색이 시선을 끄는데 유리하다.
특히 우리나라 도심의 건물 외벽은 대체로 회색이나 백색, 검정색 등 무채색 계열이 많은데, 무채색 바탕에 빨강, 노랑, 주황 등의 색상으로 된 간판이나 싸인물은 눈에 훨씬 잘 띈다.
단순히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익스테리어를 독특하게 할 경우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도 돋보이는 디자인 전략이 필요하다.
익스테리어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규정에 적합한지도 살펴야 한다. 법률 규정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이행강제금, 광고물제거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도 주력 고객의 성향, 사업의 컨셉, 상품이나 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하여 조화롭게 구성해야 하지만 최근 특히 강조되는 위생, 청결을 감안한 환기와 동선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환기는 창문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창문이 없다면 환기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공간활용 또는 인테리어 목적으로 창문을 막는 것은 원활한 환기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채광도 제한되어 내부가 어둡고 좁아 보이는 단점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동선은 매장 내에서 보행자와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넉넉한 공간을 두는 게 좋다. 최근처럼 사람간의 접촉이 민감한 시기가 아니더라도 타인과의 접촉은 대부분 불편하게 생각한다.
음식점은 업무효율을 위해 주방 동선도 중요 사항이다. 특히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을 병행하는 점포라면 주방 내에서 조리공간과 포장공간을 확보하여 작업 효율을 높이고, 조리된 음식을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할때 테이블에 앉은 고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매장 분위기를 결정하는 '조명'
인테리어에서 조명도 매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소다. 동일한 공간에서 조명기구의 종류, 설치위치, 조명연출 방법에 따라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고 생동감있고 활력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조명기구의 램프들은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광색을 갖는데, 일반적으로 따뜻하고 안정감있는 분위기 연출은 주황색이나 노란색 계열 램프를, 태양 빛처럼 자연광 느낌의 분위기 연출은 주백색 계열 램프를,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 분위기는 하늘색 계열 램프를 사용한다.
조명기구 램프의 광색은 매장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지만 상품이나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이 더 맛있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를들어 푸른색 계열의 상품을 따뜻한 색온도를 갖는 램프로 비출 경우 오히려 상품이 칙칙해 보여 역효과를 낸다. 그러므로 상품이나 음식의 색상을 고려한 램프 선택이 필요하다.
실내를 깨끗하고 넓어 보이게 하려면 천장 중앙에서 바닥으로 비추는 조명 보다는 벽면 또는 천장에 비추는 간접조명 방식이 좋다.
조명이 매장의 밝기와 분위기를 좌우하지만 벽면의 마감재난 가구 등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으로 된 경우에는 조명으로 분위기를 밝게 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조명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임을 인지하고 다른 인테리어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인테리어에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다른 여러 매장의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인테리어 정보를 찾아보면 내 사업의 컨셉에 맞는 인테리어 전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매점은 상품을 진열하는 방식에 따라 매장 분위기는 물론 매출실적도 달라진다. 상품의 종류, 기능, 색상 등에 따라 구분 진열하면 잘 정리된 느낌을 주어 상품이 풍부해 보이고, 고객도 상품 선택 결정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다.
상품을 진열하는 전략은 전문 이론이 수반되고 방법도 다양하여 몇 글자로 요약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