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여행법
다음 주에는 이번 휴가의 하이라이트 유럽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파리를 메인으로 하여 끝에 2일은 런던으로 넘어가 West End에서 뮤지컬을 보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약 한 달 전 부랴부랴 항공권부터 숙소, 박물관 입장 예약 등 미리 부킹 해야 하는 것들을 완료해 놓고 손을 떼고 있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을 보며 준비물을 하나씩 챙겨야 된다는 압박이 슬슬 생기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핑계로 쇼핑을 다녀왔다. 여행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나이키 운동화를 제일 먼저 Get 하고, 여행이기 때문에 입어볼 법한 화사한 셔츠도 하나 골랐다. 그리고 의외로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양말도 3개나 고르고 보니 다음 주 여행이 한층 실감이 난다.
여행은 떠나는 순간이 아니라 준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나의 유럽 여행을 오늘부터 다시 시작된 기분이다. 파리/런던의 주요 방문지들은 날짜별로 대부분은 스케줄링은 해 놓았지만 그곳을 어떤 마음과 콘셉트로 둘러볼지 생각을 해볼 차례이다. 파리와 런던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최고의 도시들이지만 ‘나의 파리’, ‘나의 런던’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여행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런던은 West End 뮤지컬이 명확한 목적이기 때문에 이미 예약해 놓은 ‘레미제라블’, ‘맘마미아’의 음악들을 들으며 각 노래의 한국어 의미를 몇 번씩 새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파리는 이번이 첫 방문이기에 주요 관광명소를 가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빼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빅토르 위고’이다. 내 생에 최고의 콘텐츠인 레미제라블의 작가이자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에 대해 평소 많이 궁금했으며, 그의 생이 어떠했길래 이런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번 파리여행의 주된 테마인 ‘자유’의 맥락에서 빅토르 위고와 바스티유 혁명기념일(7/14)을 두 축으로 지식과 정보를 쌓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노트와 필기구,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그때 그 순간 나의 감정과 기억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담아 오고 싶다. 여행 뒤에 남는 것은 사진이라지만 ‘나의 여행’ 뒤에 남는 것은 ‘나의 감정’이라 생각한다. 시간에 의해 흐려지는 기억을 기록으로 생생하게 남겨놓기 위한 중요한 준비물인 샘이다.
여행지의 주요 명소들은 그곳 자체를 둘러보고 구경하느라 바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시간과 장소에서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를 상상해 보며 출국까지 남은 기간을 준비해 보자. 상상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위대한 여행의 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