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준우승' 삼성, 11년만에 우승 도전?

2025시즌 KBO리그 전망 2편 - 삼성 라이온즈 편

2025년 스토브리그 주요 IN & OUT  

IN : 아리엘 후라도 (외국인선수), 최원태 (FA 영입), 양창섭 (소집해제)
OUT : 최채흥 (FA 보상선수), 장필준, 김태우 (방출), 김동엽 (은퇴)

2024시즌 5강 진입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삼성은 리그 팀홈런 1위(185)에 오른 장타력과 2023시즌과 비교해 몰라보게 좋아진 불펜(불펜 방어율 5.01 리그 4위) 전력 덕분에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투수진 강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플랜A로 노렸던 엄상백과 장현식을 놓치며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다행히 LG에서 계륵이 됐던 최원태와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를 영입하며 강력한 5선발 체재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타선도 전력 이탈 없이 2024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모든게 좋았던 2024시즌, 변수가 존재하는 2025시즌

2024시즌 삼성 타선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구자욱이 .343-33홈런-115타점을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고, 김영웅(.252-28홈런)-김지찬(.316-42도루)-이성규(.242-22홈런) 등 젊은 유망주들이 포텐을 터트렸다. 후반기 잠시 정체됐을때 KT 위즈에서 박병호를 영입해 4번타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번 시즌도 긍정적인 상수가 100% 터질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지난 시즌 보여줬던 폭발력이라면 타팀 투수진들은 삼성 타선을 상대하는데 큰 피로감을 느낄 전망.

다만 삼성도 KIA와 마찬가지로 부상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야수단 뎁스가 약한 편이라 구자욱이나 강민호 등 베테랑 선수의 부상이 발생할 경우 자칫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

또한 2023시즌과 2024시즌 공인구 반발계수의 변화가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KBO리그에서 조사했을때 2024시즌 반발계수는 평균 0.4208로 2023시즌의 평균 0.4175보다 약간 높았다. 0.003 차이로 투고타저와 타고투저 시즌이 결정된 셈이다.

최원태 합류로 더 강해진 선발투수진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백정현 혹은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KIA만큼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데, 최원태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

최원태는 LG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패스트볼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타 허용이 높아진 것이 큰 원인이었다. 패스트볼에 자신감을 잃고 변화구에 의존하다 투구수가 늘어나 자멸하는 경우도 잦았다. 라이온스 파크에서 정규시즌 성적은 1승, 평균자책 0.0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선 3이닝 5실점을 허용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삼성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원태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펜의 물량공세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 더블 스토퍼였던 2024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김재윤이 마무리로 나서는 경우가 더 많아질 전망.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50km가 넘는 직구로 LG 오스틴을 압도한 김윤수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만 최지광, 이상민, 김태훈, 육선엽 등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은 풍부하다. KIA나 LG처럼 확실한 필승조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선발진에서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어 역전당하는 그림이 자주 나오진 않을 것이다.

2025시즌도 우승권에 근접?

리그 조건에 큰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뛰어난 장타력과 강한 선발진을 갖춘 삼성의 전력은 2024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LG트윈스와 함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며, 가을야구에서도 우승권에 충분히 근접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