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벨 Luvel Sep 13. 2022

점점 영혼을 잃어가는 조직 도파민 부족한 창업가 닮는다

도파민이 부족한 조직, 창업가의 성향을 닮는다. #루벨글

끊임없는 자극과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파민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다.


그리고 꽤 많은 창업자들, 그리고 꽤 많은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이 그런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어느 순간, 눈빛에 총기를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맞이 하는 경우 또한 많이 목격하게 된다.


어떤 조직도 그런 순간을 점점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모두 '도파민'과 관련이 깊다. 동기부여, 의지력, 습관, 주도성, 성장, 꾸준함. 이 모든 것이 '도파민'과 관계가 싶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이다. 내 스스로가 그런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목표달성과 집중력, 자제력, 동기부여와 관계가 깊은 호르몬. 


그 도파민이 발생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 의존도파민은 게임,음식,술,섹스,마약 같은 즉각보상으로 발생한다. 중독을 일으킨다. 둘째 독립도파민은 스스로 참았다가 성취한 후 보상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람이 도파민을 취할 수 있는 한계는 사람마다 용량이다르지만, 하루에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즉각보상, 의존도파민을 많이 발생시킬 수록, 점점 적은 도파민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더 많은 자극을 갈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도파민을 발생시키는 SNS 활동이나, 즉각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성을 내려놓지 못하면, 지연보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 재미가 없으면 만족이 안되고, 점점 재미없거나 자극 없는 일은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지루해도, 아주 중요한 일인데도 말이다.


즉 일 중에서도 즉각적이고, 재미있는 것, 자극을 주는 것에만 천착하다보니 '꾸준함'을 통한 '성공'이 불가능해진다. 다양한 회사에서 일해보고, 많은 중소 창업자분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이런 문제에 봉착하여, 같은 업종에서 같은 레벨의 수준의 회사를 반복하고, 창업자 혹은 창업공신들의 퍼포먼스에만 의존해 회사의 단계가 정체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장사라는 퍼포먼스에서 '사업'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리콘 벨리에서는 '도파민 금식'이 유행이다. 특정시간동안 스마트폰, SNS, 카톡을 금지하고, 즉각보상을 일으키는 '소통'을 자제시키고, 유혹에서 스스로를 차단시키는 것이다.


야놀자의 이수진 창업가도,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 생산적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집중 업무 시간을 부여하고, 그 시간에는 내부 회의나 소통, 말거는 것조차 금지 시켰다. 전에 있던 회사의 대표님은, 거의 10분 마다 궁감한 것을 즉각적으로 물어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고, 산만함의 극치를 달렸다. 이런 경우에는 영업이나, 리서치 등 새로움을 추구하고 자극이 되는 일 외에는 생산성을 내기 힘들 것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효율성이나 구조를 개선하고, 생각을 현실화시키고 이윤을 남기는 경영에는 맞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업도 똑같이 산만해졌고, 초보적인 사업단계에서 올라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

창업자에게 도파민 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그 창업자의 도파민을 대하는 방식, 보상을 대하는 방식이 회사 전체로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의존도파민에 중독된 창업자가 경영하는 조직은 전반적으로 도파민 부족에 시달린다. (왜나면 미팅이나, 쓸데없이 긴 회의 같은 '그나마 재미있는 일'로 하루 도파민 할당량을 다 써버렸기 때문) 구성원들은 그 경향을 따라서 점점 자극이 높은 일(미팅,영업,소통,자율성이 있는 일)이나 칭찬 받을 수 있는 일에만 천착하고, 당장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일에만 집착한다. 그러다보면 결국엔 재미없는 일이 산적하고 회사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일을 하는 구성원들의 사기는 떨어진다.


마치 '짬 맞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계속 구성원은 갈려나가고, 눈에 띄는 일 창업자의 입맛에 맞는 일을 하는 구성원만 남고 그 구성원만 남았을 때 조직은 속빈 강정이 될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일도 의욕적이고 의미 깊고 꾸준히 하는 조직과 사람이 있다. 이것은 결국 도파민을 활용해 보상사슬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의 문제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도파민의 지연보상의 사슬을 만들지 못하고, 즉각보상만으로 삶이 흘러가다보면, 중요하지만 재미없는 일을 못하게 되고, 중요하지만 재미없는 일이 되어버린 일이 쌓인 심리적 압박 때문에, 또 다시 도파민 부족을 겪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이 되면, 무엇을 해도 재미없는, 혹은 지속적으로 자극을 갈망하지만 계속 딴짓을 하는, '보상결핍 증후군'. 즉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서적에서 '작은 성공'을 맛보라는 것이 '의존적 도파민(즉각보상)'의 고리를 끊고, '독립적 도파민(지연보상)'의 고리를 생성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늘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지만 빠지는 내용은, 지연 보상의 사슬고리를 위해서는, 노력기간 동안 즉각보상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고, 확실한 데드라인과 수치화된 목표가 있어야 하며, 달성 후에는 반드시 자유를 포함한 확실한 보상, 그리고 죄책감 없는 휴식, 확실한 칭찬,인정(스스로 하는 것도 중요)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몇몇 도파민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과도한 목표, 목표 이후에 또다른 목표, 성취감이나 죄책감 없는 휴식을 누릴만한 시간을 비워두지 않고 달리다가 도파민 부족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도파민이 부족한 조직의 해결책도 이와 같다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마음이 급해도 창업자가 회사 전체를 '지연보상'이라는 도파민 경영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이 지연보상이 이루어지려면, 모든 목표의 수치화가 필요하고, 정확한 데드라인, 그리고 정확한 보상, 그리고 해당 목표를 이룬 후에는 보상적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또한 잔소리 같은 자주 지시를 내리는 마이크로 매니징은 독립적으로 내가 해냈다라는 독립도파민을 저해시키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정확하게 가이드를 한번에 주고, 피드백은 때에 따라 적절하고 근본적으로 실시 하고 점점 피드백이 줄어들어야 한다. 


많은 창업가들이 매일 매시각 본인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 즉각적인 질문세례와 퍼붓는다. 이는 창업자가 본인의 즉각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독립도파민을 빼앗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그러다가 가끔 창업자가 칭찬을 하면, 구성원들은 창업자의 칭찬이라는 외부 도파민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점점 도파민 부족에 시달리면서 영혼을 잃어가는, 조직 전체가 의존도파민의 노예, 도파민 부족에 시달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태껏 구성원들에게 술사주고 밥사주고 어르고 달래도 칭찬하고. 그럼에도 점점 총기를 잃어가는 구성원들을 보며, 결국엔 잘못 뽑았다고 욕하는 많은 창업가들을 보았다. 구성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잔잔한 내적 보상' '성장하는 느낌'. 그를 통해 '내가 가치있는 존재' '독립도파민'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도파민이 부족한 조직들을 많이 경험했고, 여전히 많다. 진정한 복지는 커피머신이나 스낵이 가득찬 바가 아니다.


서울대, 아아비 리그를 나온 창업자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인맥 때문이 아니라 이런 지연보상 습관이 학창시절 부터 자리잡은 것이고, 새벽 6시에 일어나고 꾸준히 운동하라는 말 또한 다 이 도파민, 그리고 보상체계와 연관이 깊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창업자 자신의 삶부터 보상체계를 바꾸어야 한다. 그것을 구성원들이 거대로 닮는다. 이것이 진정한 업그레이드,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일 것이다.

.

P.S. 근 몇년간 스스로 겪은 문제를 깨닫고 개선중인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더 정확한 의학적인 이야기를 따지자면 틀린 이야기가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효과를 누리고 있고, 단 한분에게라도 사업적, 개인적으로 도움될 만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도파민 #도파민관리 #도파민부족 #도파민경영 #도파민이야기


작가의 이전글 성장하는 느낌의 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