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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선 Jan 27. 2022

사업가에서 다시 작가로

한달어스에서 독립하고 글 쓰기에 집중하는 시간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진선이에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2 1, 한달어스에서 독립했어요. 창업팀의 멤버로서 서비스의 0 to 1 구현해  지난 800일은 직장 생활을  때와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밀도 높은 시간이었어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제 사업가로서  2년을 돌아보고, 다시 작가로 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한달어스 이전까지 디자이너로서 10년 넘게 일을 했어요. 일을 사랑했고, 삶은 평온했죠. 그렇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늘 곁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두려웠죠. 그러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회가 닿아 창업을 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투자 유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2년 동안 100여 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오픈했고, 참가자들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백 페이지의 실천 가이드를 제작했어요. 저처럼 게으른 사람이 한 페이지에 8,000자가 넘는 콘텐츠를 쉼없이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정말 책임감의 힘은 엄청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결심을 실천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시작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작심삼일에서 멈추지 않고 30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수없이 질문하고 실험하고 관찰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때는 주말도 없이 2~4시간만 자며 6개월을 버틴 적도 있었어요. 교육 콘텐츠 제작, 디자인, 프로그램 리딩, 커뮤니티 운영, 전문가 섭외, 인력 관리를 동시에 병행했으니까요. 몸은 힘들었지만 몰랐던 저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알려지고 투자도 유치해 성장의 모멘텀까지 왔으니 이제 애정 하는 한달어스를 안심하고 놓아줄 수 있습니다. 부디 가치 있는 서비스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당분간은 제 삶에 없던 '여유'라는 녀석과 함께하려고 해요. 일하는 사람으로 살면서 디자인을 하고, 글을 쓰고, 사업도 했지만 어떤 말로 나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하며 나 자신으로 살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브런치에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하는 법>을 연재해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일이나, 아는 것을 하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달어스>를 공동 창업했던 일은 모두 그런 맥락에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미래에 내가 무엇이 될지 조금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방향성 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돌아보니 지난 2년 동안 한달어스 브랜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집중하느라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했더라고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왔으면서 정작 나 자신은 방치한 것이죠. 반성했어요. 당분간은 글을 쓰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요. 새롭게 경험하고 배운 것을 타인에게 도움 되는 형태로 정리하기 위해, 나라는 브랜드를 회복하기 위해서요. 이제 브런치에 글 열심히 쓸게요.


더불어 글, 영상, 모임 형태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 일의 의미와 전문성

• 자기발견

• 셀프멘토링

• 셀프브랜딩

• 커뮤니티

• 독서와 글쓰기


이 키워드들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참가 의사를 알려 주세요. 저와 연결고리를 만드시는 분들에게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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