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예측-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것이 두가지 있다. 내년도 경제전망과 산업전망.
황망한 정국상황으로 올해 11월은 예년보다 더 을씨년스럽고 갑갑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밥 먹고 하는 일이라 여기저기 2017년 전망을 찾아보고 있다.
그 중 11월 2일자로 Forrester Research에서 발간한 2017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구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꽤 주목할만한 예측들이 담겨 있어 내용을 요약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보고서의 제목은 "Predictions 2017 : Pioneering Financial Providers Will Partner with Fintech to Build Ecosystems"이며 부제는 "Leading Firms will Focust on Improving Customer Journeys, While Laggards Get Distracted by Bright and Shiny Technologies"이다.
사실 Forrester는 금융전문 리서치회사라고 보기는 어렵고 산업과 연관된 Technology를 베이스로 리서치를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Gartner나 IDC가 Technology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반해, Forrester는 비교적 현실에서의 응용과 적용 부문에 focus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번 보고서의 부제에서 보듯이, Forrester는 선도금융기관들은 Technology 자체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해당 Technology가 고객과의 interaction(Forrester는 Customer Journey라는 표현을 씀)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보고서에서 주장하는 예측(Prediction) 중 주목해 볼만한 내용들이다.
디지털 경쟁력 관점에서 선도기업과 뒤처진 기업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 : 선도그룹들은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넘어, 문화/Back-office/정보구조/가치창출 체계 전반에 대한 혁신의 관점에서 디지털화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
고객 segment/journey를 중심으로 한 조직구조 개편 가속화
불행하게도, 금융기관들은 너무 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출시할 것
Tech기업들의 금융시장 공략이 심화 될 것 : AI를 바탕으로 한 아마존, 구글 등과 중국의 대형 Tech기업등이 금융산업 진출을 지속하겠으나 규제영역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
블록체인에 대한 환상은 걷어질 것 : 블록체인은 산업을 혁신하는 무기가 아닌 비용절감 차원의 현실적 use case 위주로 적용이 검토될 것
많은 금융기관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겠지만, 명확한 전략과 수익성을 갖춘 경우는 아주 드물 것
지급결제 부문에서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 특히 big player(AMEX, Discover, Paypal등)에 의한 대형 M&A의 가능성 높음
Behavioral Economics나 Gamification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
진정한 의미의 Digital Product에 대한 투자는 많지 않을 것. 많은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채널에서 Old Product를 파는 것에 투자를 집중 할 것
Business Model 혁신에 대해 말들은 많겠지만, 즉각적인 Action은 없을 것
내용에서 보듯이, Forrester의 예측은 다분히 실용적이고 다소 염세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모두가 혁명을 외치는 시점에 현실을 냉정히 살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Forrester의 존재는 반갑다.
P.S 보고서 원문이 필요한 분들은 댓글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