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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사성 Jan 25. 2016

나의 첫 번째 서비스
"SSUME(썸)" - 1편

NFC를 이용한 주점기반 SNS라고 읽고 헌팅앱이라 부른다

"SSUME(썸)"

나의 첫 번째 서비스의 이름이다. 


나는 여전히 매우 이름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름을 지을 당시에는 소유X정기고의 썸이 나오기 전이였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썸은 NFC를 이용한 주점기반 SNS 서비스였다.

한마디로 사실 그냥 헌팅앱이였다. 


썸은 번화가에서 젊은 남녀가 항상 이성간의 만남을 원하고 끊이지 않는 점에서 착안을 한 서비스 였다.

주점 테이블마다 NFC카드를 부착하고, 태깅을 통해서 앱에 접속하면 같은 주점에 있는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근처의 다른 주점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었다. 


썸 이전의 스타트업(나의 첫 회사)에서 O2O 로컬 영업을 했기 때문에

썸 서비스에서는 영업과 기획을 맡아서 업무를 진행했다.

사실 우리팀은 3명이였기에 개발과 디자인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했다.


우리는 서비스 개발은 물론 영업을 통해 주점을 계약해야만 했다. 

서비스 기획을 마치고 개발자를 제외한 나와 팀원은 2013년 여름, 매일같이 주점을 돌아다녔다.

제안서를 들고 모든 술집을 계속해서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곳은 거의 없었지만, 정말 같은 곳을 계속 가다보니 영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굉장히 뻔한 내용이지만 정말로 그러했다. 사실 계속 똑같지는 않고, 계속해서 영업전략을 바꾸면서 

가장 설득력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성공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런칭 전에, 20곳(약 500개 좌석)의 주점과 계약할 수 있었고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다.

그 시점과 맞물려서 앱 창업 배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며 더욱 기대를 할 수 있었다.


런칭이야기에 앞서, 그 시절 우리팀은 매일 12시간씩 일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또한 굉장히 속도가 빨랐다. 의사결정에서부터 서비스 런칭까지 굉장히 빨랐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좋은 것이였나 라는 생각은 실패 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다보니, 저녁에 가끔 다른 약속을 가는 것이 

팀원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점점 더 안잡다보니 

억지로 일하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 

빡빡하게 일하는 것이 점차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뭔지모를 압박감과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좋은 문화가 자리를 잡기가 힘들었다.


또한 엄청나게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실행력은 굉장히 좋았지만, 너무나도 경주마였다.

빠른 실행력은 좋다. 하지만 빠를 때는 빠르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때로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는 빠르게만 의사결정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했던 본질적인 문제/이슈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접근보다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근본부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헌팅앱의 경우 여자 사용자의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했다.

하지만 우리는 할인 쿠폰 등을 통해 어떻게든 다른 큰 유인으로 거부감을 덮으려고 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지금와서는 과연 최선이였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런칭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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