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책한권
몇년간 새해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 본적은 없는 듯하다. 오히려 1월도 2월도 3월도 아닌, 7월이나 8월 즈음에 뭔가 일이 잘 풀려가지 않고 뻑뻑하게 굳어있는 쫄면마냥 이리저리 일이 꼬일 때 한번씩 그동안 써왔던 일기장을 뒤적거리며 내가 뭘 빠뜨리고 살았지라고 급하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올해에는 새해계획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관심가는 분야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평을 써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계획을 세워보았다. 빡빡한 법조계 생활에서 오아시스 같은 낙이 되길 바라며...
작년 후반부를 기점으로 나의 신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그 중의 하나라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평생의 대부분을 법학 그리고 인문학에 아주 조금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접한 이후로 이렇게 자발적으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탐독하고 경제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은 나에게 일어난 놀라운 변화였다.
일련의 경험을 통하여 경제야말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학문이라는 것을 느꼈고 솔직히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사회에서 자본을 모으는 것이 조금 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될 것이기에 경제, 그리고 돈에 대한 관심은 아마 평생을 쏟아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이를 계기로 우연히 읽게 된 책은 보도 섀퍼라는 독일인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연가의 "돈" 이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되고 몇년 후에는 다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로 출간되어 나온 것으로 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으로는 역시 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돈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돈을 좋아하는 태도 라는 아이러니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정확히는 돈에서 자유로워져서 우리가 정말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의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가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은 뜬 구름 잡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여기서는 정확한 실례 그리고 각 챕터마다 마련해 둔 자가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며 또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 및 자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살펴본다.
일정한 계획을 세워두고 그 계획을 성취하는 것을 책임으로 여겨라.
정확히는 한달에 내가 벌 수 있는 돈의 목표를 세워두고 단지 그것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여겨서 반드시 성취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기에 반드시 이뤄야 하는 목표가 생기면 어떻게든 이를 이룰 수 있으며 부자가 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돈에 대한 신념을 바꾸자
돈을 모으기로 자신과 약속하고 정기예금을 그만둔다던지 계획없는 과소비로 물건을 사는데 돈을 쓰적은 없는지 작가는 묻는다. 그런 경험에 비추어 볼때 돈에 대해서 돈을 절약함으로써 우리의 성격을 망가뜨린다는 신념을 혹시 우리의 잠재의식에 갖고 있지 않은지 반문하고 그렇다면 그러한 부정적인 신념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빚에서 벗어나자
빚역시 우리의 돈에 대한 잘못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며 목표를 높이 잡아야 하며 또한 빚을 진 상태에서도 절대로 빚을 갚는 데에 모든 돈을 쓰면 안되며 아무리 파산지경에 몰려도 항상 따로 현금을 지고 다녀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
나의 능력을 키우자
직장인에게는 직장에서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으며 모든 것을 가능한 빨리 처리하며 전문가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자영업자는 자기자신의 고정재산을 확보하고 자질/인지도/에너지/자기가치/아이디어 등을 항상 점검하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주식에 투자하라
절대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면 안되지만 왕도전략, 즉 다섯가지 이상의 각 분야의 일등기업에 투자하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30%이상이 떨어지면 다시 재매수하는 전략을 통하여 자산을 늘리고 항상 주식은 현금을 이긴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부를 키워줄 네트워크를 마련하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그가 아는 성공한 사람을 소개받는 식으로 해서 전문가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며 그러한 주변환경이 만들어졌을때 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자가 되어 돈이 가져다 주는 행복을 느끼고 또한 우리의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기에 부자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실천하라고 하고 있다. 즉 내가 돈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닌 돈이 나를 위하여 일할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 질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하고 싶어하면서도 소비를 권하는 사회에서 혼란에 빠져있거나, 수저론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버리는 우리사회에서 정말 자신의 노력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믿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