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이해하는 세 가지. 트렌드, 디지털, 예술을 풀어놓습니다
매일매일 욕망이 새롭게 움트는 이 곳은 뉴욕. 꺼지지 않는 불빛들과, 빠르게 재촉하는 걸음, 공사장 드릴 소리, 자동차의 매연 이 모든 것들이 도시를 완성해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하려는 이들과, 어쩌면 거품일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를 위해 신기루 같은 이 도시에 매일 발을 내디딘다.
뉴욕을 설명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많을 것이다. 세계의 금융의 중심이자, 현대 문화 예술의 성지, 미디어와 디지털 등 첨단을 끌어가는 횃불 같은 곳이다. 사치스러운 소비가 넘실대면서도 최대한의 실용을 구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같은 뉴욕이라도 맨해튼과 나머지를 확연히 가르는 '구별 짓기'에 확실한 도시이기도 하면서, 그렇다고 '돈'으로 사람을 가르는 천박함만으로 뭉친 곳도 아니다. 미국이지만 그냥 미국이라 하기엔 너무나 다른 색깔을 지닌, 세계인의 도시. 그 뉴욕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오프 브로드웨이. 미네타레인 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신데렐라'. 벌레스크 연극으로 약간은 대담하게, 일부 내용은 살짝 비틀어 흥겹게 신데렐라를 재해석했다. 뉴욕은 언제나 다양성을 실험하는 무대가 된다.>
안녕하세요? 지금 뉴욕에 살고 있는, 세상사 관심 많은 Chloe라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한 마디로 규정하기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뉴욕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이 동네에 입성한지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른 건 아니지만, 한국에 있었다면 쉽게 얻기 힘든 기회와 점점 넓어지는 시야, 약간의 좌절과 애증이 복잡하게 저를 휘감습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싶으면 그 다음날 그보다 더 대단한 무언가가 너무나도 쉽게 '툭'하고 말 걸듯 나타나는 게 뉴욕 아닌가 싶습니다. 선택할 게 너무 많아 고민이랄까요. 그 많은 다양성 중에서도 세 가지 카테고리로 먼저 뉴욕을 설명하려 합니다.
이렇게 나누는 것도 자의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그래도 뉴욕을 집약적으로 해석하는데 이러한 편의성을 두지 않으면 도저히 저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조금 이해를 돕기 위해 카테고리마다 색을 붙여봤는데요.
우선 가장 거대하게 포괄될 수 있는 단어 '트렌드' 분야에선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시장의 트렌드와 음식 등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거기서 파생되는 재밌는 에피소드들, 그다음 '디지털' 분야에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 그리고 그곳을 완성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으면서 동시에 디지털 스타트업 중 헬스 케어 분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풀어넣고, 마지막으로 '예술'로는 말 그대로 뉴욕의 상징이자 뉴욕 그 자체인 예술적인 감성에 좀 더 다가가 보려 합니다. 가능하다면(제가 그 정도로 뻔뻔함을 장착하게 된다면ㅎ) 가끔 밤에 잠이 안 올 때 끄적였던 습작 소설도 조금씩 내보이려 합니다.
유럽만큼 아기자기한 낭만은 없다손 치더라도 뉴욕이 지니는 수려한 감성에 조금씩 다가설 수 있길 바랍니다. (분야별로는 색으로 구분하겠습니다) 여기에서의 경험은 지금껏 어디서도 쉽게 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그 어딘가에 저를 놓아보려 합니다. 뉴욕, 너란 아이...